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무기 전력 10배 증강을 원한다는 보도에 대해 "NBC뉴스가 가짜 뉴스를 냈다"고 주장했다.

"아무거나 마음대로 써 대는 언론이 역겹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대해 원색적인 발언을 내 놔 또 다시 표현의 자유 부정 논란에 휘말렸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하기 전 기자들을 만나 그가 핵무기 전력 10배 증강을 원한다는 NBC뉴스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트럼프는 "난 이 것들(핵무기)이 완벽한 상태에 있기를 바란다. 내가 논의한 건 이 뿐"이라며 "NBC뉴스가 가짜 뉴스를 냈다. 최근 들어 많은 가짜 뉴스를 보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매티스 국방장관도 성명을 통해 가짜 뉴스라고 밝혔다"며 "솔직히 말하면 언론이 자신들 쓰고 싶은 대로 아무 거나 쓸 수 있다는 게 역겹다. 사람들이 꼭 들여다 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 기자가 "언론이 어떤 내용을 써야 하는 지에 관해 제한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아니다. 언론은 더 정직하게 얘기를 해야 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트럼프는 "내 말은 그동안 난 엄청나게 많은 부정직한 언론을 봤다. 핵역량 10배 증강에 관해 방금 물어봤던 것처럼 왜곡은 문제도 아니다"라며 "얘기를 구성할 때 정말로 말을 만들어 낸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군들이 그 걸 말해줬다는데 소식통은 존재하지가 않는다"며 "내가 볼 땐 존재하지 않는다. 소식통도 지어내니는 거다. 소스라는 게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는 앞서 트위터를 통해서도 "NBC와 이들 네트워크에서 가짜 뉴스가 나오고 있다"며 "그들의 인가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겠는가. 나라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이날 주장을 놓고 그가 언론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려 한다는 우려가 터져 나왔다. 그는 주류 언론들이 의도적으로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를 한다고 주장하며 기자들과 종종 설전을 벌여 왔다.

CNN방송은 "트럼프의 위협이 미국에서 그의 임기 동안 일하고 있는 언론인들의 업무 환경이 갈수록 쌀살해 지고 있는 데 기여했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의 위협은 정확하지가 않다"고 비판했다.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으로 일한 마이클 콥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 자유를 제한하려 한다면 용인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허핑턴포스트(HP)에 보낸 서한에서 "헌법은 (언론에 대한) 개입을 묵인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황제노릇을 하며 더 행복해 할지 모르겠지만 미국인들은 이 문제에 관한 한 그의 옷을 벗기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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