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투어 직행티켓을 손에 넣었다. 사진은 'LPGA KEB하나뱅크 챔피온십' 3라운드에서 고진영이 티샷을 날리는 장면.

고진영이 라이벌인 박성현과 전인지를 따돌리고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LPGA 한국 선수 시즌 14승을 달성했다.

고진영(22·하이트진로)은 15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6316야드)에서 펼쳐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우승하며 투어 직행티켓을 손에 넣었다.

고진영은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2위 박성현(24·KEB하나은행·17언더파 271타)과 3위 전인지(23·16언더파 272타)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LPGA 비회원 자격으로 우승을 거머쥔 고진영은 LPGA 투어 직행의 꿈을 이뤘다. 안시현(2003년), 이지영(2005년), 홍진주(2006년), 백규정(2014년)에 이어 5번째로 LPGA투어 직행 티켓을 따냈다.

고진영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지난 2년 간 외국 선수들에게 내줬던 대회 우승 타이틀을 되찾아 왔다.

지난 8월28일 박성현의 '캐나다 여자오픈' 우승 이후 5개 대회 만에 우승을 추가하며 시즌 14승째를 달성했다. 2015년 단일 시즌 최다승인 15승에 1승 만을 남겨두게 됐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일 경기에 돌입한 고진영은 박성현, 전인지(23)와 함께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고진영은 초반 고비를 잘 극복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1번 홀(파4) 파로 시작한 고진영은 2번 홀(파4)에서 보기를 하며 버디에 성공한 박성현에 공동 선두를 내줬다. 3번 홀(파3)에서 연속 보기를 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5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하며 뒤늦게 시동을 걸었다.

박성현이 4, 5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하며 달아났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다. 7번 홀(파5)에서 안정된 아이언샷으로 두 번째 버디에 성공한 고진영은 8번 홀(파3)에서도 티샷을 홀컵 옆에 붙이며 1타를 또 줄였다.

기세를 올린 고진영은 앞서 사흘 연속 버디를 했던 9번 홀(파4)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 박성현이 11번 홀(파4)에서 먼저 버디를 성공시키며 고진영을 위협했지만 곧바로 파로 응수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15번 홀(파4)에서도 1타를 더 줄이며 타수를 줄이지 못한 박성현과 격차를 2타 차로 벌렸다.

이어 승부의 분수령이 된 16번 홀(파4)에서 박성현과 전인지가 모두 보기를 한 반면, 고진영은 파로 마무리해 2개 홀을 남기고 3타 차로 벌려 우승을 위한 9부 능선을 넘겼다.

남은 홀을 파로 마무리한 고진영은 1타를 따라 붙는데 그친 박성현을 제치고 챔피언 퍼팅을 성공시켰다.

시즌 3번째 우승과 함께 세계랭킹 1위 등극까지 노렸던 박성현은 2위에 그치며 아쉽게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시즌 첫 우승에 도전했던 전인지는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이며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위협 받았던 유소연(27·메디힐)은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8위에 올라 '톱10'과 함께 랭킹 1위 자리를 한 주 더 사수할 수 있게 됐다.

고진영을 제외하고 국내파 선수들 가운데서는 최종일 3타를 줄인 김지현(26·한화)이 8언더파로 가장 높은 13위에 위치했다. 김민선(22·CJ오쇼핑)과 김지현(26·롯데), 최혜진(18·롯데)은 7언더파 공동 14위 그룹에 위치했다.

렉시 톰슨(미국)은 최종일 4타를 잃으며 합계 4언더파로 공동 26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하루 무려 3만1726명의 관중이 찾았다. 1~4라운드 합계 6만1996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5만6237명을 훌쩍 넘는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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