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에서 세 아이의 엄마로 거제도 막내해녀 생활을 시작한 이야기를 담은 ‘아내는 바다로 출근한다’가 전파를 탄다.

‘인간극장’에 온종일 허탕을 치다가도 문어 한 마리만 잡으면 세상에서 가장 큰 일이라도 한 듯 기쁜 거제도 막내 해녀 우정민(33) 씨의 세번째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번주 KBS 1TV ‘인간극장’은 신혼을 즐기기도 전에 연달아 세 아이를 낳고 지쳐 가던 정민 씨가 남편의 권유로 해녀아카데미를 수료하고 해녀 배에 오른 이야기를 담은 ‘아내는 바다로 출근한다’가 전파를 탄다.

10월 18일 방송되는 ‘인간극장-아내는 바다로 출근한다’ 3부에서는 젖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어린이집으로 직행하는 정민 씨. 엄마가 미안해-, 일이 늦게 끝나면 엄마는 세 아이 앞에 죄인이 된다.

바다로 출근한 지 1년. 정민 씨의 해녀복은 누더기처럼 헤졌다. 오로지 젊음과 열정을 불태우며 육아와 일,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노력했던 흔적. 그 속에서 바다가 주는 매력에 흠뻑 빠졌지만 마음 한켠은 지쳐만 갔다.

그런 그녀에게 동영 씨와 세 아이들이 따뜻하게 마중을 나간다. 며칠 후, 오랜만에 친정 나들이에 나서는데... 조용히 밖으로 나가는 정민 씨. 갑자기 눈물이 터졌다.

정민씨와 남편 김동영(33) 씨는 불같이 사랑하고 싸운 7년, 꽃다운 스무 살에 만났던 두 사람은 부부가 되었다. 결혼 7년 차, 세 아이도 낳았는데 서로 ‘미녀해녀’, ‘멋진 남자’라는 별명을 불러준다.

그리고 아침마다 쪽 소리 나는 뽀뽀를 주고받으며 동영 씨는 직장으로 출근한다. 9년 전, 조선소에서 일을 시작했을 땐 발걸음이 무거웠다.

혈기 넘치던 청년은 화기에 노출된 일터 앞에서 조심스러워져야 했다. 조선업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가장으로서 생계 부담이 더욱 커졌다. 그의 곁에 있으며 남편의 속내를 모를 리 없던 정민 씨. ‘서로 의지하며 사는 거지’, 어깨의 짐을 나누었다.

큰비가 내리면 조선소에 있는 남편이, 바람이 거세면 해녀 아내가 위험하다. 저녁 6시 퇴근 시간, 노을 아래 부부가 전화기를 붙든다.오늘도 서로가 무사한지 꼭 확인해야만 한다. 애틋해질수록 오히려 바다로 나가는 의지가 뚜렷해지는 부부.

이른 아침마다 엄마의 품에서 떨어질 줄 모르는 세 아이. ‘엄마 빨리 돌아올게’를 주문 외우듯 말하고 출근하는 엄마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넓은 바다에서 그녀의 마음을 알아주는 건, 해녀 이모들-

남의 집에 자식을 맡기고 울며 출근했던 ‘선배 워킹맘’이 아니던가. 그런 그녀들이 가르쳐주는 건 ‘욕심을 버리는 법’ 선배들의 바다에서 물질도 배우고 인생도 배우는 정민 씨. 그녀는 오늘도 바다에서 푸른 빛 꿈을 꾼다.

친정 나들이에 갑자기 눈물이 터진 해녀 정민 씨의 이야기를 전하는 ‘인간극장-아내는 바다로 출근한다’ 3부는 10월 18일 오전 7시 50분 KBS 1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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