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대통령이 범죄와의 전쟁을 위해 경찰의 권한을 다시 강화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범죄자를 소탕하기 위해 "경찰을 원하지 않는다면 내가  그들을 쏘겠다"고 말했다.

21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범죄와의 전쟁을 위해 경찰의 권한을 다시 강화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아이들이나 여성을 성폭행하는 자들이 있다. 경찰을 원하지 않는다면 내가 여기 있다"며 "내가 그들을 쏘겠다. 누구도 못하겠다면 내가 방아쇠를 당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초 마약 단속 책임을 경찰 대신 마약단속청(PDEA)에 맡긴 점을 언급하며 "6개월 뒤 상황이 또 악화되면 덩치들(경찰)에게 '돌아가서 문제를 해결하라'고 말하겠다"고 강조했다.

두테르테는 작년 6월 취임한 이후 필리핀 내 마약과 범죄, 부패를 근절하겠다며 무차별적인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이로 인해 심각한 인권 침해가 빚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두테르테의 마약 단속 작전이 시작된 뒤 경찰은 마약 관련 범죄자 5000명 이상을 사살한 것으로 추정된다. 휴먼라이츠워치(HRW) 경찰이 사법 절차 없는 살인을 남발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두테르테는 이달 초 마약 문제를 경찰 대신 PDEA에서 전담하도록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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