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은 칠순 어머니와 함께 삼남매가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정성 담긴 밥상을 세상에 내놓는 ‘삼남매의 가을밥상’이 전파를 탄다.

‘인간극장’에 충청북도 보은군 시골마을에서 직접 키운 작물로 건강한 자연 밥상을 만들어보자며 식당을 연 삼남매의 이야기를 그린 ‘삼남매의 가을밥상’이 등장한다.

이번주 KBS 1TV ‘인간극장’은 장녀 장미란(46), 둘째 영란(44), 막내 석근(42) 삼남매가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정성 담긴 밥상을 세상에 내놓는  ‘삼남매의 가을밥상’이 전파를 탄다.

10월 24일 ‘인간극장-삼남매의 가을밥상’ 2부가 방송된다. 농촌지도사들을 대상으로 미란 씨의 연잎밥 시연이 있는 날. 긴장했던 미란 씨 무사히 수업을 끝내고, 전통술을 빚는 미란 씨는 전통술을 누구나 쉽게 맛볼수 있게 동생 영란 씨와 함께 특제 소스를 만든다.

삼남매의 든든한 울타리 어머니의 칠순이 다가오고... 삼남매는 직접 칠순상 차리기에 돌입하는데! 칠순 기념 떠난 가족 여행의 밤, 삼남매 오랫동안 담아뒀던 속마음을 꺼낸다.

# 삼남매, 뭉쳐야 산다!

야트막한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보은 산기슭, 덩그러니 집 한 채가 있다. 가장 먼저 터를 잡은 이는 첫째, 장미란(46) 씨다. 20년 전, 아버지의 병간호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서울에서 고향인 청주로 돌아왔던 미란 씨. 그 후 꽃차를 만들던 그녀는 전통주의 매력에 빠졌고, 자신만의 술을 빚고 싶다는 생각에 십여 년 전 이곳으로 들어왔다. 그런 누나를 도와 주말마다 와서 흙집을 짓던 막내 석근(42)씨는 삼십 대 초반, 아예 제약회사 연구원 자리를 박차고 귀농을 했다.

전통주 빚는 첫째 미란씨, 농사짓는 막내 석근씨...그러던 3년 전, ‘직접 농사지은 건강한 제철 재료들로 자연밥상을 만들어보자’ 첫째 미란 씨가 아이디어를 냈고, 손끝 야무진 둘째 영란(44) 씨가 합세! 삼남매의 의기투합이 시작됐다. 그 후, 테이블 다섯 개짜리 식당을 열고, 일주일의 닷새는 결혼한 영란 씨까지 합숙 아닌 합숙을 하며 함께 지내오고 있다. 

# 공든 탑은 무너지지 않는다!

봄부터 12월까지, 삼남매의 밭에선 부지런히 채소들이 자란다. 참깨, 들깨는 기본이요, 네다섯 가지가 되는 상추에, 바질, 로즈메리 등의 허브, 배초향(방아), 땅콩, 인디언 시금치, 여기에 식용 꽃까지 거론하자면 끝이 없다. 하지만 유기농 농사를 짓는 덕에 풀과 작물이 함께 자란다. 뒤돌면 풀과 씨름하지만, 석근 씨는 땀 흘리는 게 좋단다. 힘들 때도 있지만, 건강한 밥상은 건강한 재료가 우선 돼야 한다는 게 삼남매의 고집이다. 

전통주를 빚기 위해 보은 시골 마을로 올 때, 미란 씨는 집에 술 창고까지 만들었다. 전통주 강의까지 나가는 그녀는 우리 술을 음식에 녹여내고 싶다는 꿈이 있다. 일백 번의 정성으로 쌀을 씻고, 한 달을 숙성시키는 술... 그 술로 미란 씨는 동생 영란 씨와 함께 특제 소스를 만들었다. 그러고 나면 동생이 정갈한 밥상을 완성하는데- 언니에게 전수받은 전통음식에 주부 9단의 음식 솜씨를 발휘한다. 색색이 채소를 곱게 채 썰어 탑 쌓듯 만드는 전통 잡채, 복분자 와인에 재우고 전통주 소스로 맛을 낸 닭 가슴살 샐러드, 보은 특산품인 대추로 만든 대추초, 들깨를 넣어 만든 열무 물김치까지- 예술 같은 밥상을 차려낸다.

# 어머니의 위대한 유산

술을 빚고, 요리하고, 농사짓는 삼남매. 재주 많은 삼남매에겐 울타리 같은 엄마가 있다. 올해 칠순인 김병화 여사, 시골 작은 가게를 하면서 나물도 팔고, 생선도 팔았던 엄마. 세끼 밥만 잘 먹이면 크는 줄 알았다는 엄마의 밥상은, 그래서 매끼가 정성스러웠다. 그날 먹을 나물은 그날 바로 무쳐내고, 행여 팔다 남은 나물이 있으면 맛있는 튀각을 만들어내고, 여전히 마늘은 늘 칼 손잡이로 빻아야 제맛이며, 봄에 캐둔 냉이는 얼렸다가 가을에도 냉이 된장찌개를 끓여내시는 분이다. 삼남매의 남다른 손맛과 정성이 모두 엄마에게 물려받은 것이다.

20여 년 전, 엄마는 나이 오십에 혼자됐다. 삼남매가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그 인생이 얼마나 허전했을까... 그런데 멀쩡한 직장을 그만두고 시골에 들어간다는 자식들이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으셨단다. 하지만 삼남매가 함께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엄마는 이제야 조금 마음이 놓인다며 말한다. “너희는 뭉쳐야 산다. 흩어지면 안 된다” 주말마다 청주에서 삼남매 곁으로 오는 엄마는 이 집에서 제일 바쁘다. 눈에 보이는 게 다 일거리기 때문이다. 자식을 위해 살아온 엄마의 칠순 인생, 밥상 차리는 삼남매는 직접 칠순 잔칫상을 차려내고 십여 년 만에 처음으로 가족 여행을 떠난다. 그날 밤, 담아뒀던 서로의 속마음을 털어놓는데...

# 삼남매, 가을을 차리다

어느덧 의기투합한 삼남매가 함께 맞이하는 세 번째 가을이다. 얼마 후면 내로라하는 충청북도 요리 고수들이 모이는 요리대회가 열린다. 삼남매는 당당히 출사표를 던졌다. 사실 영덕 여행도 송이버섯을 구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귀한 야생 버섯부터 고운 색의 호박꽃까지 준비하고 자매는 연습에 돌입한다.

드디어 대회 날. 음식 재료에 그릇들까지 이삿짐을 방불케 하는 트럭, 삼남매는 대회 장소인 제천으로 향하는데, 과연 그들은 어떤 요리를 선보일까?

술 빚는 미란 씨, 숨은 요리 고수 영란 씨, 농사짓는 석근 씨... 정성스런 마음으로 차려내는 삼남매의 밥상, 풍성한 가을이 차려진다!

충북보은의 자식을 위해 살아온 엄마의 칠순 인생과 삼남매의 이야기를 전하는 ‘인간극장-삼남매의 가을밥상’ 2부는 10월 24일 오전 7시 50분 KBS 1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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