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의 대표적인 주식사기범 중 한 명인 조던 벨포트가 가상화폐를 '거대한 사기'로 비판했다. 사진은 벨포트를 소재로 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의 영화 '월가의 늑대' 포스터. 사진출처=구글

영화 '월가의 늑대'의 실제 주인공인 조던 벨포트가 "지금의 ICO 열풍은 사람들을 날려버릴 가장 큰 사기"라고 비판했다. 

전직 투기적 저가주 중개인이었던 조던 벨포트가 가상화폐(ICO)가 가상화폐의 위험성을 강력하게 경고하면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벨포트는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ICO 열풍은 사람들을 날려버릴 가장 큰 사기"라고 비판했다. 

ICO 구매자는 자신이 사들인 ICO가 출시되면 일반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향후 관련 서비스에 접근할 권한을 갖게 된다. 그러나 벨포트는 그 같은 방식을 "헐값에 매입한 주식을 (허위 정보 등으로)폭등시킨 뒤 팔아치우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벨포트는 이를 보일러룸(boiler room) 전략에 비유했다. 보일러룸은 전화상담으로 투자자들을 유인해 거액을 투자하도록 속인 다음 존재하지도 않는 회사들의 주식을 매매하거나 주가조작을 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의 돈을 빼돌리는 수법을 말한다. 실제로 그 자신도 '보일러 룸' 수법으로 사기를 쳤다. 

벨포트는 "모든 이들과 할머니까지 지금 당장 뛰어들기를 원한다"면서 "나는 ICO 또는 (17세기판 버블경제 붕괴사태인)튤립 구근 파동에 대한 생각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 조악한 생각을 만들고 그것에 포함됐던 사람들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ICO)옹호자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위험한 거대한 사기를 영속시키고 있다"며 "아마도 ICO에 관련된 사람들 중 85%에게 나쁜 의도가 없다고 하더라도 5% 내지는 10%가 투기를 조장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지독한 재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것은 매우 많은 사람들을 날려버릴 거대한 사기로 내가 한 짓보다 훨씬 더 심하다"고 주장했다.

벨포트는 증권사기와 돈 세탁 혐의로 기소된 다음 유죄가 인정돼 22개월의 실형을 살았다. 그는 2005년 석방된 뒤 금융사기 등과 관련된 자신의 경험을 강연 또는 저술 활동을 통해 알리고 있다.

코인스케줄에 따르면 올해까지 202종의 ICO에 약 30억달러의 자금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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