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가 한반도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에 대한 보복조치로 자국민에게 금한령(禁韓令·한국단체관광 금지)을 암묵적으로 지시한지 6개월째인 지난 9월 14일 인천공항에서 이용객들이 면세점을 이용하고 있다.

매출은 역대 최대, 수익성은 악화.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송객수수료는 매년 커져 중소·중견 면세점은 수익성이 악화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10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내국인들의 면세품 구매가 늘어났고, 외국인 관광객 수도 회복세를 보여서다.

23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9월 면세점 매출액은 12억3226만달러(약 1조4000억원)로 전달(11억7904만달러, 약 1조3500억원)대비 4.5% 증가했다.

국내 면세점을 이용한 전체 이용자(390만692명) 가운데 내국인은 263만778명으로, 3억105만달러(약 3403억원)를 지출했다. 외국인은 126만9914명으로 9억3121만달러(약 1조527억원)를 면세점에서 지출했다.

하지만 업계의 수익성은 좋아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드 여파로 단체 관광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시내면세점들이 중국 보따리상을 유치하기 위해 지출하는 송객수수료 부담이 커져서다.

올해 2월 관세청은 전국 23개 시내면세점 사업자중 22개 사업자로부터 송객수수료 자료를 제출받아 지난해 시내면세점이 여행사 등에 지급한 송객수수료 규모 및 변동 추이를 분석 및 발표했다.
 
그 결과 지난해 지급된 총 송객수수료는 9672억원으로 시내면세점 매출 대비 10.9%, 단체관광객 매출 대비 20.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급 규모도 매해 커지고 있었다. 시내면세점의 송객수수료 지급 규모는 단체관광객 매출 증가에 비례해 증가하는 추세이고, 지난해 단체관광객 매출과 송객수수료 규모는 2013년도 대비 각각 2.6배, 3.2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송객수수료는 면세점 뿐만 아니라 백화점, 호텔, 식당 등 관광업계 전반에서 마케팅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주변국과의 외래 관광객 유치 경쟁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나, 면세점의 과도한 송객수수료 지급은 저가관광 상품 양산, 관광 만족도 하락 등 관광산업의 국제경쟁력을 저하시키고 면세점 수익감소를 초래하는 요인이다.

또 면세점 송객수수료는 면세점 사업자별로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면세점의 송객수수료율이 평균 20.1%인 반면, 중소·중견 면세점은 평균 26.1%로 해외 단체관광객 유인에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올해에만 지방에 위치한 3개의 면세점이 폐업 수순을 밟고 있다. 이중 2개는 중소·중견면세점으로 알려졌다. 다른 중소·중견면세점들도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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