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뱅킹 등의 보급으로 은행 지점을 찾는 방문자 수가 지난 10년 동안 약 40% 감소하면서 일본 대형 은행들이 대대적인 점포 감축에 나섰다.

일본의 3대 대형 은행 중 한 곳인 미쓰비시도쿄(三菱東京)UFJ은행이 내년부터 2020년 말까지 3년간 일본 내 약 90개 점포를 통폐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이는 480개 점포 중 약 20%에 이르는 규모다.

이는 인터넷 뱅킹이 확대되며 은행 지점을 찾는 방문자 수가 급격하게 감소한데 따른 조치다. 또 일본은행이 작년 2월부터 도입하고 있는 마이너스 금리정책 등으로 수익 확보도 어렵기 때문에, 점포 운용 비용을 줄여 저금리 장기화로 인한 수익력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미쓰비시도쿄는 오는 2026년도까지 국내 점포 약 30%가 적자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2023년도 말까지 전체 점포의 30%에 해당하는 140개 점포를 통폐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 영업을 하는 점포에 대해서도, 창구 업무를 대폭 축소하고 인공지능(AI)등을 활용한 디지털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의하면, 그룹사인 미쓰비시UFJ신탁은행도 내년 4월부터 주택담보대출 사업의 신규 융자를 중단한다.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정책으로 경영에 어려움이 커진데 따른 조치로, 신규 주택담보대출은 중단하는 대신 부유층 전용의 자산운용 및 상속 등 보다 강점을 갖는 분야에 경영자원을 집중하기로 했다. 

미쓰비시UFJ신탁은행의 대출잔액은 1조 2000억엔으로, 잔액이 10조엔 이상인 일본 국내 대형 은행 및 8조엔에 이르는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 신탁은행과 비교하면 규모는 작은 편이다.

또한 미즈호 은행을 거느린 미즈호파이낸셜그룹(FG)도 초저금리에 따른 수익 악화 및 인터넷뱅킹 확산 등에 따른 금융업의 입지가 좁아짐에 따라, 향후 몇 년 동안 20~30개의 점포를 통폐합하고, 2021년까지 8000명, 2026년까지 1만9000명을 감축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총 6만명 정도인 미즈호 FG 그룹 채용 규모의 3분의 1 가까운 규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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