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금요극장] 영화 ‘달콤한 인생’ - 2017년 11월 3일 (금) 밤 12시 30분

영화 ‘달콤한 인생’은 물질적인 풍요로움이 넘쳐나던 20세기 이탈리아에서 ‘달콤한 인생’을 살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도덕적 빈곤과 타락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점을 감독은 냉정하게 조명한다.

제목 : 달콤한 인생(La Dolce Vita, The Sweet Life)
감독 : 페데리코 펠리니
출연 :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아니타 에크베리, 아누크 에메, 이본 퓌르노
제작 : 1960년 / 이탈리아, 프랑스
방송길이 : 174분
나이등급 : 15세

영화 ‘달콤한 인생’ 줄거리:

로마의 삼류 신문 기자 마르첼로는 평소에 유명 사교인들을 취재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나름 소설을 쓰겠다며 이따금 집필을 하지만, 그보다는 대부분의 시간을 사류계의 향락에 빠져 의미 없이 보낸다. 어느 날 마르첼로는 유명한 상속녀 마달레나를 만나 하룻밤을 같이 보낸다. 다음 날 집으로 돌아온 그는 약혼녀 엠마가 병원에 실려 간 것을 알고, 의식을 잃은 엠마의 병상을 지키며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다.

하지만 맹세도 잠시, 마르첼로는 계속 로마 곳곳의 유명인들, 상속녀들, 친구들을 만나 방탕한 생활을 계속한다. 마르첼로의 지식인 친구 스타이너는 가정을 꾸려가며 모범적인 생활을 하고, 약혼녀 엠마는 이를 보고 언젠가 마르첼로와 그런 가정을 이루길 꿈꾼다. 하지만 마르첼로는 그런 엠마의 사랑이 숨 막힌다며 화를 낸다.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자유 사이에 갈등을 하던 스타이너가 어느 날 자살을 하면서 마르첼로는 허울과 쾌락뿐인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영화 ‘달콤한 인생’ 주제:

영화 <달콤한 인생>은 제목과는 달리, 전혀 달콤하지 않은 인생을 다룬다. 마르첼로와 주변의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조명하면서 쾌락과 허무를 보여주고, 물질적인 풍요로움이 넘쳐나던 20세기 이탈리아에서 현대인들은 ‘달콤한 인생’을 살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도덕적 빈곤과 타락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점을 감독은 냉정하게 조명한다. 동시에 사람들의 선망이 되는 유명인, 상속녀, 여배우의 삶의 이면에 감춰진 퇴폐와 폭력, 고독을 대조적으로 그려낸다.

영화 ‘달콤한 인생’ 감상 포인트:

기존의 기승전결 내러티브를 따르는 대신 에피소드 형태로 각자 하룻밤과 이튿날 아침을 다루면서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로 감독이 하고자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7개의 이야기에는 여러 대조가 등장하는데, 가난과 빈곤, 순수와 타락, 선망과 모멸 등의 소재를 화면에 동시에 등장시키거나 한 대상에 투영한다. 또한 기독교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소재가 곳곳에 등장하는데, 이를 둘러싼 다양한 해석 또한 영화를 깊이 있게 감상하는 또 하나의 포인트다.

감독 : 페데리코 펠리니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감독인 페데리코 펠리니는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다섯 차례 수상했으며, 이 부분에선 여전히 최다 수상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의 기승전결의 내러티브에서 탈피한 새로운 형태의 스토리텔링을 선보이며, <달콤한 인생>으로 이탈리아 영화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20년에 태어나 전후 이탈리아의 풍족한 세대와 도덕적 진공 상태를 경험했으며, 이를 목격한 감독의 관점이 <달콤한 인생>에도 녹아있다. <길>, <달콤한 인생>, <청춘군상>, <8과 2분의 1> 등 수작을 남겼으며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외에 아카데미 시상식 공로상, 미국 감독 조합상, 유럽 영화 아카데미 평생 공로상 등 굵직한 수상 경력을 가진 세계적인 거장이다.

주로 전후 현대의 인간 군상을 그려냈는데, 모순적인 인생의 의미를 찾으려는 여정을 따뜻한 연민의 시선으로 담아내는 작품도 있는가 하면, <달콤한 인생>처럼 냉정한 시선으로 담담히 그려내는 작품도 있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여 여러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작품을 탄생시킨 감독이다. 93년 심장마비로 투병 후 세상을 떠났다.

[자료 및 사진=영화 ‘달콤한 인생’ 포스터 및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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