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인공지능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해 스마트 스피커 '카카오미니'를 만능 플랫폼으로 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카카오는 인공지능을 유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반 기술이자 인프라로 본다”며 “카카오는 생활의 모든 순간을 편리하게 하는 인공지능을 만들 것이다. 카카오 아이 덕분에 세상이 좋아졌다는 소식 들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임지훈 대표는 올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인공지능 투자 개발이 3분기에도 이어졌다"며 "뉴스 외에 컨텐츠, 커머스에도 확대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가 인공지능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해 스마트 스피커 '카카오미니'를 만능 플랫폼으로 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는 "인공지능 번역 베타서비스를 실시했는데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지난 분기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GS건설, 포스코건설, 롯데정보통신 등 파트너사와 협업을 통해 집, 자동차 안에서 카카오 인공지능을 만나 생활이 편리해지는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자동차, 아파트, 오프라인 매장, 가전, 홈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 카카오 I(아이) 플랫폼을 도입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대기업부터 소상공인까지 누구나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예정이다.

더불어 다음 뉴스를 비롯한 콘텐츠와 커머스 서비스에도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되고 있으며, 기존 서비스 고도화, 신규 서비스 개발, 파트너 협업 등을 통해 비즈니스 혁신에 주력하고 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

임지훈 대표는 "카카오톡의 본질은 커뮤니케이션"이라며 "카카오 아이가 탑재된 카카오 미니는 이틀전 출시돼 1만5000대 완판을 기록했다. 이달 중 동일가격으로 재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은 카카오를 비롯해 네이버와 SK텔레콤, KT 등 국내 ICT기업들이 본격 가세하며 경쟁구도를 형성해가고 있다.

카카오는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카카오미니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번역기술'을 꼽았다. 

최용석 카카오 경영지원 담당 이사는 "임지훈 대표가 말한 것처럼 인공지능 번역기술은 최고 수준"이라며 "인공지능 플랫폼에 들어간 음성엔진, 추천엔진, 시각엔진은 오래 준비하고 적용해서 업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카카오미니에 접목돼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카카오톡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앱이다. 이를 포함해 멜론, 카카오택시 등과 같이 카카오만이 가진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카카오미니만의 차별점"이라며 "그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정식 출시 9분만에 초도물량이 완판됐다. 기술고도화와 스피커뿐 아니라 통합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I가 성장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카카오는 향후 카카오미니에 ▲택시 호출 ▲길 안내 ▲음식 주문 ▲장보기 ▲번역 ▲어학 ▲금융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기능을 단계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임지훈 대표는 "음성 인터페이스 시장은 상당히 초기"라며 "기계에 말을 거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던, 해본적 없는 일이었다. 이것이 이상하지 않다는 것, 의미있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임 대표는 "카카오는 멜론을 통한 음악 서비스나 카카오톡으로 주문을 할 수 있는 이런 기능이 월등하다"며 "이를 통해 기계와 말하는 것이 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할 것이다. 인공지능 스피커를 사고 두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매일 써보도록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는 이날 K-IFRS(한국국제회계기준) 기준 3분기 연결 매출 5154억원, 영업이익 47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연결 매출은 광고, 콘텐츠, 커머스 등 모든 사업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32%, 전분기 대비 10% 증가했다. 지난 2분기에 이어 또 한번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7%, 전분기 대비 6% 증가한 47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9.2%다. 연결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274억원, 전년 동기 대비 262억원 증가한 399억원으로 집계돼 7.7%의 당기순이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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