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메리가 퍼스트(미국 제일주의)' 본능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드러낼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중·일 정상들과 일대일로 만났을 때 언급하지 않았던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제일주의)’를 APEC 정상회의에서 강조할 것이라는 보도가 전해졌다.

10일 AFP는 아시아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숨겨왔던 '아메리가 퍼스트(미국 제일주의)' 본능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드러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APEC 정상회의는 이날부터 11일까지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전 세계의 정치·경제를 주무르는 유력인사들이 참석한다.

앞서 일본, 한국, 중국을 차례대로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아메리카 퍼스트'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이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미국에 좋지 않다"는 식의 말로 순화시켰다.

하지만 이는 예견돼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전날 열린 APEC 무역 및 경제담당 장관들의 회의에서 미국은 다자간 무역질서에 대한 지지를 거부했다. 더불어 공동성명에서 '보호주의'라는 용어 대신 '공정한 무역'이라는 표현을 쓸 것을 요구했다.

AFP는 미국이 비워둔 글로벌 자유 무역 지도자 자리를 시 국가주석이 꿰찰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언 브레머 정치컨설팅기업 유라시아그룹 회장은 "미국이 '경제 민족주의'로 뒤로 물러나면서 중국은 한걸음 나아갈 것이다"라며 "시 주석은 APEC를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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