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세계의 명화]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 - 2017년 11월 11일(토) 밤 10시 55분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매가폰을 잡고 주연을 맡은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는 자식들을 위해 인간답게 살고자 애쓰는 악당과 선을 위해서 그 어떤 잔혹한 행위도 마다않는 보안관의 대결이 현실감있게 펼쳐진다.

제목 : 용서받지 못한 자(Unforgiven)
감독 :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 클린트 이스트우드, 진 해크먼, 모건 프리먼, 리처드 해리스
제작 : 1992년 / 미국
방송길이 : 131분
나이등급 : 15세

클린트 이스트우드 ‘용서받지 못한 자’ 줄거리:

윌리엄 머니는 11년 전까지만 해도 잔혹하고 무자비하기로 악명 높았던 무법자였으나, 아내를 만난 후 술과 총을 내려놓게 된다. 얼마 안 가서 아내는 세상을 떠났지만 머니는 어린 아들과 딸을 데리고 돼지를 치며 평범한 생활을 영위한다. 그러던 어느 날 스코필드 키드라는 청년이 머니를 찾아온다. 키드는 그에게 함께 손잡고 빅 위스키의 매춘부들이 내건 현상금을 딸 꿈에 부풀어 있다. 매춘부 한 명이 근처에 거주하는 카우보이들에게 칼부림을 당해 심하게 다치게 되었고, 이에 분노한 동료 매춘부들이 돈을 모아 범인들을 죽인 자에게 현상금을 주기로 한 것이다.

어린 자식들에게 새로운 삶을 안겨주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머니는 스코필드 키드의 제안에 응한다. 그리고 십여 년 전 함께 무법자 생활을 했던 동료 네드를 찾아가 이번 계획에 동참해달라고 부탁한다. 세 사람이 여정을 시작할 무렵, 또 다른 악당 잉글리쉬 밥이 현상금을 노리고 빅 위스키를 찾았다가 보안관 리틀 빌에게 호되게 맞고 쫓겨난다. 그 직후에 마을로 들어선 머니 일행 역시 리틀 빌이 가로막는다.

머니 등 삼인방은 리틀 빌의 눈을 피해 카우보이 둘을 죽이는 데 성공하지만, 살인에 회의를 느낀 네드가 나머지 두 사람을 버리고 먼저 캔자스로 돌아갈 차비를 한다. 하지만 일행과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네드는 살해당한 카우보이의 동료들에게 붙잡히고, 리틀 빌의 가혹한 고문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사망한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머니는 분노에 휩싸여 복수를 하고자 마을로 돌아간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용서받지 못한 자’ 주제:

캐나다 앨버타에서 촬영된 <용서받지 못한 자>는 철저하게 감상을 배제한 현실주의적인 시각으로 미국 서부시대를 재연한다. 등장인물들의 운명은 본인의 의사에 반하거나 자신의 통제권에서 벗어난 사건들로 결정지어진다. 인간답게 살고자 애쓰는 악당과 선을 위해서 그 어떤 잔혹한 행위도 마다않는 보안관의 대결이 주가 되는 스토리라인을 통해서 기존 서부영화를 지배하던 영웅과 전설의 탄생을 냉정한 시각으로 재해석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용서받지 못한 자’ 감상 포인트:

1880년대를 정확히 재연하는 배경을 찾기 위해 감독 겸 제작자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미술 담당 헨리 범스테드는 꼼꼼한 사전 조사를 거쳐 캐나다 앨버타의 로케이션을 선정하고 농장 및 마을 건물들을 건축했다.

여기에 현실성을 더하고자 엑스트라들은 모두 진짜 카우보이로 캐스팅했으며, 캘리포니아 주 소노라에서 아직 실제로 운행 중인 19세기 열차를 카메라에 담았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개봉 후 평론가들의 찬사와 대중적인 성공을 함께 거머쥐었다.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 9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으며,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진 해크먼), 편집상(조엘 콕스)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용서받지 못한 자’ 감독 : 클린트 이스트우드

1930년생의 노장,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배우로 시작해 가장 성공적으로 감독으로 변신한 영화인으로 평가된다. 1955년, 크레딧에도 나오지 않는 단역으로 영화에 출연하면서 연기 생활을 시작한 그는 1959년부터 65년까지 방영된 텔레비전 서부극 <로하이드>를 통해 이름을 알린다. 그러다 마카로니 웨스턴의 거장인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무법자 3부작’을 통해 세계적인 스타로 거듭난다.

그 후 할리우드로 돌아와 여러 편의 오락 영화에 출연하다 1971년 <더티 해리>에 출연하며 액션스타로서 입지를 굳힌다. 그러나 같은 해 단편 다큐멘터리와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를 감독하면서 연출가로서의 능력을 검증받는다. 그 후 수행이라도 쌓는 것처럼 코미디, 멜로, 액션, 스릴러 등 온갖 장르의 영화에 감독, 주연, 제작, 각본으로 참여한다. 그러면서 <승리의 전쟁>, <버드>같은 작품을 통해 선이 굵은 드라마 연출에 뛰어난 솜씨를 보여준다. 그를 명장의 대열에 올려놓은 작품은 1992년 <용서 받지 못한 자>라고 할 수 있다.

오스카 작품상을 수상한 이 작품 이후 <퍼펙트 월드>, <미스틱 리버>처럼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하고 보이지 않는 권력이나 집단의 폭력에 희생되는 개인을 그리는 작품들을 연출했다. 2011년 를 연출한 뒤 잠시 연출에서 물러나 있던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2014년 뮤지컬 와 <아메리칸 스타이퍼>를 선보였다. 그는 미국뿐 아니라 프랑스에서도 인정받아 1994년에는 예술 문학 훈장을, 1997년에는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2000년에는 베니스 영화제에서 공로상을 수상한 바 있다.

[자료 및 사진=EBS 세계의 명화, 클린트 이스트우드 ‘용서받지 못한 자’ 포스터 및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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