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의료비 증가속도는 OECD 평균의 1.5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특정사실과 관련없음.

우리나라 보건의료 부문에서 1인당 경상의료비가 OECD 회원국 평균의 68.2%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증가속도는 OECD 평균의 1.5배 수준이어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OECD가 10일(현지시간) 발간한 '2017 한 눈에 보는 보건(Health at a Glance)'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민 1인당 경상의료비는 2729달러PPP(회원국 물가수준을 반영한 환율)로, OECD 평균 4003달러 PPP의 68.2% 수준으로 잠정 집계됐다.

경상의료비는 1년간 국민 전체가 보건의료재화와 서비스를 구매하는 데 지출한 최종소비를 말하는 데, 일반적으로 개인의료비 지출과 공중보건사업비 등이 포함된다.
  
국가별 순위는 미국이 9892달러PPP로 가장 높고, 이어 스위스 7919달러PPP, 룩셈부르크 7463달러PPP, 노르웨에 6647달러PPP, 독일 5551달러PPP 등 순이다.

우리와 경상진료비 수준이 유사한 국가는 포르투갈(2734달러PPP), 체코(2544달러PPP), 그리스(2223달러PPP) 등이며 일본은 우리보다 높은 4519달러PPP, 중국은 우리에 크게 못 미치는 733달러PPP 등이다.

하지만 속도 면에서는 OECD 평균을 크게 압도했다. 우리나라 1인당 경상의료비는 지난 2010년 1976달러PPP에서 지난 6년간 38.1% 증가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6.4%다. 이는 같은 기간 OECD 평균증가율(24.1%)과 연평균 증가율(4.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또 연평균 의료비 지출 증가율 지표에서 우리나라는 2003~2009년 기준 8.5%로 슬로바키아(12.2%)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높고, 2009~2016년을 기준으로 하면 5.7%로 칠레(5.9%)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높다. 

GDP 대비 경상의료비로 봐도 추세는 같다. OECD는 같은 기간 8.8%에서 9.0%로 0.2%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우리나라는 같은 기간 6.5%에서 지난해 7.7%로 1.2%포인트 늘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각국의 의료 현실이 제대로 반영됐는지 통계상의 한계가 있다"면서도 "고령화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의료 소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의료비가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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