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유엔 총회 연설에서 "나는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전 세계인을 스포츠를 통해 결합함으로써 평화의 메시지를 퍼트리는 것을 도와주리라는 점을 확실히 믿고 있다"고 말했다.

 피겨스케이팅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가 13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2018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대회 휴전결의안(the Olympic Truce Resolution for PyeongChang) 표결 전 특별연사로 유엔 총회 연단에 섰다.

김연아는 연설에서 "나는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전 세계인을 스포츠를 통해 결합함으로써 평화의 메시지를 퍼트리는 것을 도와주리라는 점을 확실히 믿고 있다"고 말했다. 또 "평창올림픽은 남과 북 간의 분단선을 넘어 평화로운 환경을 조성하려는 가장 진실된 노력이다"라고 호소했다.

AP통신은 미로슬라프 라이착 유엔총회 의장이 의사봉을 두들겨 결의안 통과를 선언하는 순간 회원국들이 박수갈채로 호응했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결의안은 모든 유엔회원국들은 평창올림픽 대회가 시작하기 7일 전인 2월9일부터 대회가 끝난지 7일 뒤인 3월 18일까지 전투를 중지하고 휴전 협약을 준수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스포츠를 통한 평화·개발·인권 증진, 평창올림픽을 통한 한반도 및 동북아에서의 평화 분위기 조성 기대 등도 표명했다..

특히 2018평창, 2020도쿄, 2022베이징으로 이어지는 동북아시아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의 첫 주자인 평창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그리고 전 세계에 평화를 구축하는 의미 있는 대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결의안은 한국 정부가 주도해 초안을 작성, 유엔 회원국들 간 문안 협상 과정을 통해 완성했다.

유엔 총회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모든 국가의 선수와 임원, 관계자들이 안전하게 통행과 접근, 참여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올림픽이 열리는 2년마다 결의안을 채택하고 있다.

한편 피겨스케이팅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는 이날 결의안 표결 전 특별연사로 유엔 총회 연단에 서서 "10살때 남북 선수단이 올림픽 경기장에 동시 입장하는 것을 보고 처음으로 스포츠의 힘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연아가 언급한 올림픽은 2000년 호주 시드니 올림픽으로, 당시  남북한 선수단 180명은 흰 바탕에 하늘색 한반도가 그려진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아리랑'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입장했다. 지난 해 야후스포츠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개회식 때 남북 선수단 공동입장을 올림픽 역사상 가장 감동적인 순간 중 하나로 선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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