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은 지극정성으로 할머니를 돌보는 손자의 이야기 ‘할머니 사랑합니다’가 전파를 탄다.

‘인간극장’에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었지만 뇌종양으로 이루지 못한 꿈 대신 할머니를 위해, 타인을 위해 축복의 노래를 백 번 부르는 것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홍정한(28) 씨의 사연을 전하는 ‘할머니 사랑합니다’가 방송된다.

이번주 KBS 1TV ‘인간극장’은 할머니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매일 아침 건강주스를 만들고, 살림까지 도맡아 하며 지극정성으로 할머니를 돌보는 손자의 이야기 ‘할머니 사랑합니다’가 전파를 탄다.

11월 16일에는 ‘인간극장-할머니 사랑합니다’ 4부가 방송된다. 오랜만에 아버지를 찾은 정한 씨는 아버지께 술을 한잔 올리며 눈물을 보인다.

다음날, 서울을 찾은 정한 씨는 레슨을 받은 뒤 병원에 들리고...며칠 후, 할머니의 생신을 맞아 수원에 사시는 정한 씨의 큰아버지가 오셨다. 넉넉히 음식을 준비해 이웃집 할머니께 가져다 드리려는데 할머니는 안 계시고 보일러가 터졌다!

■ 스물일곱에 시한부 선고를 받은 손자 홍정한

가난했지만 서로에 대한 애틋함과 사랑으로 의지하며 살아가던 할머니와 손자. 그러던 지난해 봄, 아득한 시련이 닥쳐왔다.

노래 연습을 하러 서울로 가던 정한 씨가 갑자기 버스에서 경련과 함께 거품을 물고 쓰러진 것. 병원에서 깨어난 정한 씨에겐 뇌종양(뇌암) 3등급 판정이 내려졌다. 스물일곱에 시한부 선고를 받은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 년 뒤, 할머니마저 치매 판정을 받게 되는데...남은 시간이 얼마가 되었든, 주어진 시간만큼이라도 할머니께 받은 사랑을 되돌려드리고 싶다는 정한 씨.

할머니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매일 아침 건강주스를 만들고, 살림까지 도맡아 하며 지극정성으로 할머니를 돌본다. 그가 요즘 제일 많이 하는 말은 “할머니, 사랑합니다.”

■ 1분 1초도 허투루 쓰지 않으려 노력

정한 씨의 꿈은 뮤지컬 배우다. 군복무 시절 처음 들었던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ost, ‘지금 이 순간’이 정한 씨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절망적인 상황도 노래를 부르면 가슴속까지 후련해지는 듯 마음이 편안해졌다.

제대 후에는 다니던 학교를 휴학하고 3년간 뮤지컬 무대에도 도전했다. 밤낮으로 춤과 노래를 연습했지만 이상하게도 실력이 늘지 않았다.

그 원인이 이미 뇌에 번져가는 종양으로 인해 발음이 어눌해지고 노래를 할 수 없을 정도로 혀가 저려왔다는 것을 안 것은 쓰러지고 난 뒤였다.

이룰 수 없는 꿈.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바다가 보이는 집 옥상에서 노래하는 것이,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와 자신의 처지를 잠시 잊어버릴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였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오늘도 할머니에게 노래를 불러 드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는 정한 씨. 남아있는 시간이 얼마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1분 1초도 허투루 쓰지 않으려 노력할 뿐. 정한 씨에게 ‘지금 이 순간’만이 소중하고 감사할 뿐이다.

절망적인 상황이 닥쳐올지라도 좌절하지 않고 늘 희망을 노래하고 싶다는 정한 씨에게 이루고 싶은 꿈 하나가 생겼다. 지키고 싶은 할머니를 위해, 그리고 이웃을 위해, 축복의 노래를 백 번 부르는 것. 결코 쉽지 않은 인생이라는 무대지만, 정한 씨는 매일매일 설레는 마음으로 무대에 오른다!

언제 쓰러질지 모르지만 치매 할머니를 위해 노래부를수 있는 ‘지금 이 순간’만이 소중하고 감사할 뿐이라는 뇌종양 손자의 이야기를 전하는 ‘인간극장-할머니 사랑합니다’  4부는 11월 16일 오전 7시 50분 KBS 1TV 방송.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