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보건복지協, 대학생 1000여명 설문조사 결과

대학생의 20.5%는 대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의 대출 총액은 평균 665만원이며, 아버지·어머니 학력 및 주관적 계층으로 파악한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을수록 대출 경험과 총액의 크기가 커지는 경향이 있었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지난 6월1~27일 전국 대학생 1061명을 상대로 '저출산 사회-대학생의 삶과 인식조사' 온라인·모바일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고 21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생 10명 중 7명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으며, 주당 근로시간은 평균 수업시간(18학점 기준)과 유사한 18.6시간으로 분석됐다.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은 '정부기관'(34.2%)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어 민간대기업(16.9%), 국영기업체(16.4%) 순이다.

희망연봉 평균은 4525만원이며, 응답자들의 희망연봉 중간값은 3600만원으로 분석됐다.

구간별로는 응답자의 42.0%가 2400만~3600만원을, 30.3%가 3600만~4800만원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아버지의 학력이 높아질수록, 어머니의 학력이 높아질수록, 주관적 사회계층이 올라갈수록 희망 연봉이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청년실업의 근본 원인은 응답자의 25.7%가 '전반적 일자리 부족 때문', 13.1%가 '정부의 고용촉진 및 구인구직 불일치 해소노력 부족 때문', 12.3%가 '기업들이 일자리를 늘리지 않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다만 응답자의 24.2%는 '청년들이 임금이 높고, 안정적인 일자리만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어 의견이 갈렸다.

청년 수당 제도에 대하서는 '대체로 찬성'하거나 '절대 찬성'하는 비율이 54.7%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절대 반대'하거나 '대체로 반대'하는 비율은 22.2%로 조사됐다.

한편 응답자 중 63.1%는 연애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연애기간은 '6개월 이하'가 304명(28.7%)로 가장 많지만, 평균 연애 기간은 약 1년으로 집게됐다.

연애 시 가장 부담이 되는 요인은 '데이트 비용'이 27.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상대방에 대한 이해부족(17.6%), 여유시간 부족(15.2%) 등 순이다.

결혼 의향을 묻는 문항은 65.1%의 응답자가 '결혼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으나, 결혼의 필요성 문항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응답도 44.4%로 높게 나타나
 
특히 결혼의 필요성을 묻는 문항은 성별 차이가 커서, 남성(79.5%)의 경우, 여성(68.0%)보다 결혼 의향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가 있는 경우 '결혼 생각이 있다'는 응답률이 76.8~78.0%로, 무교(64.9%)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결혼 의향이 없는 이유는 '결혼으로 인해 얽매여 살고 싶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13.6%로 가장 많았고, '육아와 가사에 시달릴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6.8%로 뒤따랐다.

저출산에 대한 태도는 응답자의 52.8%가 '심각한 사회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있으며, 27.6%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판단하고 있다.

희망 자녀수는 응답자의 48.4%가 2명을 선택했으며, 3명을 선택한 응답자의 비율도 20.7%에 달했다. 신앙이 깊을수록, 형제 수가 많을수록 희망자녀수가 많아지는 경향을 나타냈다. 자녀 양육의 책임은 응답자의 79.5%가 '부부공동'이라고 답했으며, 이어 8.6%는 국가였다.

혼밥(50.9%), 1인가구(43.9%), 다문화가족(55.4%), 재혼가족(42.2%), 무자녀부부(41.6%), 입양(67.9%) 등 다양한 가족형태나 사회현상에 대해 응답자 대부분 찬성 정도가 높아 사회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는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에 참여한 총 응답자 1061명 중 여성은 71.4%, 남성은 20.5%이며, 성별 질문 무응답자가 8.0%를 차지했다. 학년별 분포를 보면 1학년이 24.0%, 2학년이 26.9%, 3학년이 19.9%, 4학년이 19.0%, 기타가 1.9%, 무응답이 8.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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