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성들의 ‘금’ 사랑이 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27일 힌두교 축제인 '아크샤이 티리티야' 기간에 등장한 금 장신구들.

인도인들은 힌두교 축제인 '아크샤이 티리티야' 기간에 금을 지니고 있으면 행운이 찾아온다고 여긴다.

발리우드 영화 속 여주인공이 항상 몸에 두르고 나오는 것이 있다. 바로 금으로 만든 장신구다. 인도에서는 오래 전부터 결혼, 출산 등 삶의 중요한 순간에  금 장신구를 선물해왔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하지만 이 유행이 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해 지면서 지위가 높아지고,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새로운 디자인의 장신구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시어머니가 며느리들의 소비를 일일이 간섭하는 것을 당연시 하는 사스-부아(Sass-Bua)가 사라지면서 여성들이 비교적 자유롭게 돈을 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사치품에 대한 소비세 인상으로 금값이 오른 것도 이같은 변화에 한 몫 했다.

콜카타 보석판매상 에이나 알루와리아는 "몇 십년 전만해도 주로 보석을 구입하는 사람은 아버지, 남편 등 남성이었다. 반면 지금은 대부분의 여성들이 순전히 자신만의 즐거움과 만족감을 위해 장신구를 사고 있다"고 말했다.

알루와리아는 자신을 인도 최초의 현대 장신구 예술가라고 불렀다. 그는 네덜란드의 현대 장신구 예술가 루트 피터스와 2010년 함께 공부했다. 알루와리아는 장신구를 통해 인도 사회의 가부장적 문화에 반기를 들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1년 웨딩 컬렉션에서 가정 폭력에 대항하는 의미로 '키프란(단검)'을 형상화한 장신구를 선보였다.

더불어 알루와리아는 오스트리아 주얼리 브랜드 스와로브스키는 알루와리아와 함께 협업하며 콘크리트, 목재, 가죽 등 다양한 소재의 장신구를 소개하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가 내놓은 보고서는 인도의 모조 장신구 분야가 올해 두 배 가량 성장해 진품 장신구 분야 만큼이나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매일 착용할 수 있는 경량 보석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알루와리아는 "더 많은 여성들이 돈을 벌고 그 돈을 쓰고 있다. 그들에게 '자기만족'은 더이상 죄책감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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