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은 한평생 억척같이 일하며, 칠 남매를 시집 장가보냈고, 식구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집도 마련한 엄마, 옥순 씨의 이야기 ‘잊지 말아요 엄마’가 전파를 탄다.

‘인간극장’에서 대장부였던 엄마, 장옥순(82) 씨가 치매가 걸린 사연을 방송한다. 자식들의 기억 속에 그녀는 늘 강했다. 남편의 죽음 앞에서도, 지독한 가난 앞에서도 한 점 흐트러짐이 없던 엄마. 그래서 아들딸들은 물론, 동네 사람들마저 그녀를 대장부라 불렀다.

이번주 KBS 1TV ‘인간극장’은 한평생 억척같이 일하며, 칠 남매를 시집 장가보냈고, 식구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집도 마련한 엄마, 옥순 씨의 이야기 ‘잊지 말아요 엄마’가 전파를 탄다.

11월 24일에는 ‘인간극장-잊지 말아요 엄마’ 5부가 방송된다. 7남매 돕던 일손을 내려놓고, 마침내 큰아들까지 장가를 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옥순 씨는 치매 진단을 받았다. 엄마의 병세를 늦추려 애를 쓰는 중년의 아들딸들.

행복한 시간이 계속된다면 엄마의 기억을 희미하게 만드는 치매도 더는 다가오지 못할듯싶은데... 마침내 옥순 씨의 82번째 생일날이 돌아오고, 아들딸 내외와 장성한 손주들까지 줄줄이 집을 찾는다. 언제나 우리 집의 기둥이었던, 엄마 옥순 씨. 내일이 와도 잊지 말아요. 우리 함께한 이 순간을-

■ 중년의 아들딸들은 뭉치기 시작했다.

엄마의 치매 탓에 서로 오해가 생기고, 갑작스럽게 화를 내는 바람에 애를 먹고... 낯선 엄마의 모습에 점점 지쳐가던 차, 중년의 아들딸들은 뭉치기 시작했다. 치매의 정의부터 대처방법까지 함께 모여 공부하는 것은 물론 수시로 집에 들러 엄마의 말벗이 되어줬다.

함께 운동하고, 나란히 누워 마사지 팩을 하고- 소소하지만, 행복한 일상들. 매 끼니 치매약을 챙겨줄 때면 ‘아직은 할 일이 많으니, 치매만은 걸리지 말아야지’ 하는 엄마의 모습에 가슴이 아려온다.

가난 속에서 그랬듯,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하며 더욱 끈끈해진 칠 남매. 하루에도 열댓 번씩 같은 말을 하는 엄마에게 짜증은커녕 표정 한번 일그러지지 않는 건, 어릴 적 나의 옹알일 수도 없이 받아주었을 엄마이기 때문에... 칠 남매는 오히려 그 빚을 갚을 시간을 준 것 같아 고마울 뿐이다.

시선 닿는 곳마다 울긋불긋- 어느 멋진 가을날, 온 가족이 여행길에 오른다. 칠 남매는 물론, 사돈에 며느리 그리고 옥순 씨의 단짝, 안사돈까지- 엄마를 위해 준비한 ‘장옥순 여사의 기억 찾기 여행’이란다.

통 크게 전세버스까지 대절해서 달려간 곳은 옥순 씨의 젊은 시절이 묻어있는 강원도 태백! 과연 엄마는 그곳에서의 날들을 기억하고 있을까?

■ 그저 곁에 있어 준다면 더 바랄 게 없다.

오늘도 ‘우리 집 큰 아이’ 옥순 씨 때문에 집안은 시끌벅적. 일곱 살 손녀도 하지 않는 밥투정 하기 일쑤, 방금 용돈을 받아놓고 안 줬다며 언성을 높이기도 한다. 그

래놓고 방에 들어오면 아들딸들 그저 몸 건강히 잘 살게 해달라 기도를 올리는 옥순 씨. 정신은 희미해져도 여전히 자식들에게는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고 싶다.

 ‘아직 아이들을 위해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치매 걸릴 때가 아니지’ 오늘도 당당하게 말하는 우리 엄마, 옥순 씨. 어느 날, 말레이시아에서 요식업을 하는 막내아들에게서 식당 개업 소식이 들려오고, 직접 고사를 지내주겠다며 말레이시아까지 출동한다.

여전히 자식을 위해 하나라도 더 주고 싶어 하는 엄마... 칠 남매는 그런 엄마의 매일을 행복한 기억들로 채워주고 싶다. 드디어 옥순 씨의 82번째 생일날이 다가오고, 중년의 아들딸들은 최고의 생일을 만들어주려 머리를 맞대는데-

또다시 내일이 오면, 엄마의 오늘은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 그저 곁에 있어 준다면 더 바랄 게 없지만 이것만은 잊지 말아줬으면...당신이 그랬듯, 엄마의 아들딸이 늘 곁에 있다는 걸…

“엄마, 7남매와 행복한 이순간 영원히 잊지말아요” 마지막 사연을 전하는 ‘인간극장-잊지 말아요 엄마’  5부는 11월 23일 오전 7시 50분 KBS 1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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