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취임 30주년을 맞는 날이다. 삼성그룹은 이날 이건희 회장의 와병으로 인해 별도의 기념행사는 없었지만 계열사들이 사내 방송을 통해 이를 조촐히 기념했다.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는 이날 오전 8시께 5분30초 분량의 사내방송을 통해 '30년을 이어온 약속'이라는 이 회장 취임 30주년 특별영상을 상영했다.
영상은 이 회장이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약속과 그 약속을 실현해 온 30년, 그 약속을 더 발전시키겠다는 다짐의 내용이 담겼다.
1987년 12월 1일 회장 취임식 장면으로 시작한 영상에는 이 회장이 "미래지향적이고 도전적인 경영을 통해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선언한 내용이 들어갔다.
1993년 신경영 선언 당시 했던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는 이 회장의 유명한 발언과 함께 불량제품 화형식, 라인스톱제, 능력주의 인사 등 약속을 지키기 위한 변화 내용도 포함됐다.
이 회장은 품질경영을 대내외적으로 선포하는 차원에서 1995년 가정용 무선전화기 15만대(약 150억원)을 높게 쌓아놓고 불태운 바 있다.
특히 '인재제일'이라는 문구와 함께 "한 가지밖에 없다. 좋은 사람 데려오는 게 아니라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모셔와야 합니다"라는 이 회장의 발언이 부각됐다.
이후 위기경영, 인재제일, 기술중시 등 기업 체질과 경쟁력을 강화시켜 오늘의 성과를 이뤘다는 내용으로 동영상의 줄거리가 전개됐다.
또 2008년 '삼성특검' 이후에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2010년 다시 복귀하면서 "지금이 진짜 위기다. 앞으로 10년 내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고 했던 일화도 소개됐다.
후반부에는 국내외 임직원들이 이 회장의 쾌유를 기원하는 희망 메세지가 나왔고, 영상 마무리는 이 회장이 2014년 1월 신년사에서 언급했던 내용이 나왔다.
당시 이 회장은 "남보다 높은 곳에서 더 멀리 보고 새로운 기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냅시다. 미래를 대비하는 주역은 바로 여러분입니다. 자유롭게 상상하고 마음껏 도전하기 바랍니다. 우리의 더 높은 목표와 이상을 향해 힘차게 나아갑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