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말아톤'은 스무 살 자폐증 청년의 마라톤 완주 과정을 따뜻하게 그린 드라마 영화다.

[EBS 한국영화특선] 조승우, 김미숙 ‘말아톤’-12월 3일 (일) 밤 10시 55분

조승우, 김미숙 주연의 ‘말아톤’이 한국영화특선으로 찾아온다. 영화 ‘말아톤’은 이제껏 쌓아온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듯한 기분의 윤초원(조승우 분)의 엄마 경숙(김미숙 분). 그녀는 마라톤도, 서브쓰리도 모두 포기하기로 마음먹는 순간 희망의 한줄기 빛을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감 독 : 정윤철
출 연 : 조승우, 김미숙
2005년 작 / 컬러, 115분 / 12세

조승우, 김미숙 ‘말아톤’ 줄거리:

얼룩말과 초코파이를 좋아하는, 겉보기엔 또래 아이들과 다른 것 하나 없는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한 초원. 어느날 초원이는 자폐증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게 되고, 엄마 경숙은 감당할 수 없는 현실 앞에 좌절한다. 그러나 경숙은 초원이가 달리기에만큼은 정상인보다도 월등한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고, 달릴 때만큼은 남들과 다르지 않은 아들의 모습에 희망을 갖고 꾸준히 훈련시킨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20살 청년이 된 초원. 그러나 지능은 여전히 5살 수준에 머물고 있다. 모르는 사람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방귀를 뀌어대고, 동생에겐 마치 선생님 대하듯 깍듯이 존댓말을 쓰고, 음악만 나오면 아무데서나 특유의 막춤을 선보이기 일쑤이니, 어딜 가든 초원이가 있는 곳은 시끄러워지기 마련이다. 하는 짓이나 말투는 영락없는 5살 어린애이지만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해온 달리기 실력만큼은 여전히 최고인 초원. 경숙은 자신의 목표를 ‘초원의 마라톤 서브쓰리 달성’으로 정하고 아들의 훈련에만 매달린다.

어느날 세계대회에서 1등을 한 전력도 있는 전직 유명 마라토너 정욱이 음주운전으로 사회봉사 명령을 받고 초원의 학교로 오게 된다. 경숙은 애원하다시피 해서 기어이 정욱에게 아들의 코치 역할을 떠맡긴다.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초원을 성가시게만 생각했던 정욱. 하지만 초원과 함께 시간을 보낼수록 그는 아이같이 순수하고 솔직한 초원에게 조금씩 동화되어 가고, 초원도 정욱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정욱은 매번 속도조절에 실패해 지쳐 쓰러지기는 하지만 지구력이 남다른 초원에게서 마라톤 서브쓰리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본격적으로 훈련에 들어간다. 한편 불성실하게만 보이는 정욱이 도통 미덥지 않은 경숙은 어느날 정욱과 말다툼을 벌이게 된다. “‘자식 사랑과 집착을 착각하지 말라”는 정욱의 말에 아무 대꾸도 할 수 없는 경숙. 경숙은 정욱의 말대로 이제껏 ’좋다’, ‘싫다’는 의사 표현도 할 줄 모르는 아이를 자신의 욕심 때문에 혹사시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이제껏 쌓아온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듯한 기분의 경숙. 그녀는 이제 마라톤도, 서브쓰리도 모두 포기하기로 마음먹는데...

조승우, 김미숙 ‘말아톤’ 해설:

스무 살 자폐증 청년의 마라톤 완주 과정을 따뜻하게 그린 드라마 영화. 방송을 통해 소개되었던 실존 인물 배형진 군의 실화를 영화화한 <말아톤>은 전국 관객 520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제8회 디렉터스컷 시상식에서 올해의 신인 감독상을, 제28회 황금촬영상 시상식에서 신인감독상과 조승우가 최우수 인기남우상을 받았다. 제6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조승우가 남우주연상을, 제2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10대 영화상과 제13회 이천 춘사대상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받았다. 제26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감독상과 음악상을, 제42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7개 부문을 받았다. 제4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대상을 비롯해 3개 부문을 받았다.

이 영화에 깊은 영감을 준 배형진 군은 2001년, 19세로 춘천 마라톤 대회에 참가, 42.195km를 2시간 57분 7초에 완주하며 서브쓰리(sub3)를 달성했다. 2002년에는 철인 3종경기에 출전하여 수영 3.8km, 사이클 180.2km, 마라톤 42.195km를 15시간 06분에 완주했다. 이 기록은 장애인으로서뿐만 아니라, 국내 최연소 철인 3종 완주 기록이다. 자폐증의 원인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으며, 1000명당 1명 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현재 한국에는 4만여 명의 자폐증 인구가 있으며 1999년도에 비로소 공식 장애항목에 등록되었다.

영화  ‘말아톤’ 감독 : 정윤철
 
성수대교 붕괴 사건을 다룬 단편영화 <기념촬영>(1997)으로 주목을 받은 뒤, 첫 장편영화 데뷔작 <말아톤>으로 5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관객과 평단의 호응과 지지를 끌어내 2005년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감독 중 한 명이다. 이후 <3人3色 러브스토리:사랑 즐감> <세 번째 시선> 등의 옴니버스 영화를 통해 단편을 선보이며, 정윤철 감독만의 색깔을 보여주었다. 최근작으로 <좋지 아니한가>(2007), 황정민 전지현 주연의 <슈퍼맨이었던 사나이>(2008), <대립군>(2017) 등이 있다.

[자료 및 사진=EBS 한국영화특선, 조승우, 김미숙 주연 영화 ‘말아톤’ 포스터 및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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