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은 소는 삼형제를 키워낸 일등공신이자 창영 할아버지를 지금껏 건강하게 살게 해 준 고마운 존재라는 ‘웃으면 되는 겨’가 전파를 탄다.

‘인간극장’에 “바로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면서 청주시 시골 마을 ‘꼭대기 집’에서 황혼을 살아가는 곽창영(87), 한영애(84) 씨 부부가 주인공인 ‘웃으면 되는 겨’가 방송된다.

이번주 KBS 1TV ‘인간극장’은 아들 셋을 키워내야 했던 부부에게 소는 삼형제를 키워낸 일등공신이자 창영 할아버지를 지금껏 건강하게 살게 해 준 고마운 존재라는 ‘웃으면 되는 겨’가 전파를 탄다.

12월 5일에는 ‘인간극장-웃으면 되는 겨’ 2부가 방송된다. 할아버지는 구순이 가까운 나이인 지금도 자식을 돌보듯 매일 소의 먹이를 챙기고, 축사를 청소한다. 어릴 적 가장 부모 속을 썩였다는 막내아들 희상(54)씨는 틈날 때마다 할아버지의 일꾼을 자처하는 효자로 자라주었다.

■ 웃음이 멈추질 않는 닭살부부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한적한 시골 마을에 위치한 제일 ‘꼭대기 집’. 그곳엔 20kg가 넘는 사료 포대를 번쩍번쩍 들고 축사 안을 종횡하는 87세 곽창영 할아버지와 하얗게 센 머리카락이지만 할아버지에게는 언제나 예쁜 아가씨인 84세 한영애 할머니가 살고 있다.

동네 어른의 중매로 만난 두 사람은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채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킨 지 올해로 65년째.

이제는 얼굴 마주보기가 질릴 법도한데 두 사람은 마주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멈추질 않는 닭살부부다. 텃밭에서 무를 뽑는 일도, 마당에서 콩을 까는 일도 늘 실과 바늘처럼 함께인 두 사람의 몫이다.

마을에서 가장 장수부부라는 창영 할아버지와 영애 할머니. 여든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마음만은 그저 처음 만났던 그 때처럼 이팔청춘이다!

■ 할아버지의 마음을 소들은 알까?

“남이 볼 때 우스운 것 같아도 내겐 생명줄이야” 창영 할아버지가 소를 대하는 마음은 조금 특별하다. 소는 아들 셋을 먹여 살린 일등공신이자 할아버지를 지금껏 건강하게 살게 해 준 고마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아흔 가까운 나이지만 자녀들에게 신세를 지기 싫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소의 먹이를 챙기고, 축사를 청소하는 할아버지. 자식들이 새 집을 지어준다고 했을 때도 단번에 거절했다.

불편한 몸으로 여전히 소와 씨름을 하는 할아버지를 보며 영애 할머니와 자식들은 속이 타기도 하는데...

이제는 소가 자라는 재미로 산다는 창영 할아버지는 자식을 돌보듯 아침, 저녁으로 소를 살핀다. 소들이 굶을까봐 아프지도 못하겠다는 할아버지의 마음을 소들은 알까?

요즈음은 우시장에서 소 경매 유찰이 줄을 잇는다고 하지만 할아버지는 소와 함께하는 여생을 꿈꾼다.

 여든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마음만은 그저 처음 만났던 그 때처럼 이팔청춘이라는 ‘인간극장-웃으면 되는 겨’ 2부는 12월 5일 오전 7시 50분 KBS 1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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