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생명표'에 따르면 40세 남녀는 앞으로 각각 40.4년, 46.2년 더 살 것으로 예측됐다. 사진은 지난 10월 강원 춘천에서 열린 2017 조선일보 춘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마라토너들.

“나는 앞으로 몇 살까지 살수 있을까?”

통계청은 5일 '2016년 생명표'를 발표했다. 생명표에 따르면 40세 남녀는 앞으로 각각 40.4년, 46.2년 더 살 것으로 예측됐다. 60세 남녀의 경우 22.5년, 27.2년 삶은 더 누릴 것으로 기대됐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평균 82.4년을 살 것으로 예측됐다.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5명중 1명에 달했는데, 암에 걸리지 않으면 3.9년 더 살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건강한 상태로 보내는 기간은 평균 64.9세에 그쳤다. 17.5년은 병들고 아픈 시간을 보낸다는 얘기다.

사망원인은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21.3%였다. 5명중 1명이 암으로 사망한다는 것이다. 이어심장병 11.8%, 뇌혈관질환 8.8%로 나타났다.

■ 기대수명 男 79.3년·女 85.4년···남녀격차는 역대 최저

지난해 출생한 아이의 기대수명은 82.4세였다. 1년 전보다 0.3년(약 4개월) 길어졌다. 남자 아이는 79.3년, 여자 아이는 85.4년까지 살 것으로 예측됐다.

남녀의 기대수명 격차는 6.1년으로 역대 최저다. 1년 전보다는 0.1년 감소한 것으로, 1985년(8.6년) 정점을 기록한 이래 계속 줄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과 비교하면 남자 아이의 기대수명은 1.4년, 여자는 2.3년 더 길었다. OECD 35개 회원국 순위로는 남자 15위, 여자 4위였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생명표'에 따르면 2016년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전년대비 0.3년 증가한 82.4년이다.

남녀 간 기대수명 격차는 OECD 평균인 5.2년보다 0.9년 높았다. 남녀의 기대여명은 전 연령층에서 길어졌다. 기대여명이란 특정 연령에 도달한 사람이 앞으로 더 생존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간을 뜻한다.

현재 40세 남녀는 앞으로 각각 40.4년, 46.2년 더 살 것으로 예측됐다. 60세 남녀의 경우 22.5년, 27.2년 삶은 더 누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가 향후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 57.9%, 여자 78.4%였다. 이는 10년 전보다 남자 아이는 14.0%포인트, 여자 아이는 10.4%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가 향후 악성신생물(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21.3%였다. 5명중 1명은 암으로 숨진다는 얘기다.

심장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11.8%, 뇌혈관 질환은 8.8%, 폐렴은 7.8%으로 나타났다. 10년 전과 비교할 때 폐렴에 의한 사망 확률은 5.1%포인트 늘어 가장 크게 증가한 반면 뇌혈관 질환은 4.3%포인트 줄어 가장 크게 감소했다.

3대 사망 원인(암·심장 질환·뇌혈관 질환)이 제거된다면 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예측된 기대수명보다 7.1년 더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인별로는 암에 걸리지 않으면 지난해 태어난 아이의 기대수명은 3.9년(남자 4.9년, 여자 2.9년) 더 길어졌다. 심장 질환이 제거된다면 1.5년(남자 1.5년, 여자 1.4년), 뇌혈관 질환이 없을 경우 1.1년(남녀 각 1.1년) 삶을 연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 건강수명은 고작 64.9년···17.5년 아픈 상태로 보내

 지난해 태어난 아이의 유병 기간을 제외한 기대수명 즉 건강수명은 64.9년이었다. 노년 17.5년을 아픈 상태로 보낸다는 뜻이다.

아픈 상태로 보내는 기간은 여자가 20.2년으로 남자(14.6년)보다 더 길었다.

기대수명 중 건강하게 보내는 기간의 비율은 78.8%로 관련 통계를 처음 작성한 2012년(81.2%)보다 2.4%포인트 줄었다. 수명이 길어졌지만 건강하게 보내는 기간은 짧아졌단 의미다.

유럽연합(EU) 평균과 비교하면 한국 남자는 전체 기대수명의 81.6%를 건강한 상태로 보내 EU의 80.4%보다 높았다. 반면 한국 여자는 76.4%로 EU 평균(76.0%)과 유사했다.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건강기대수명은 68.5년으로 건강수명보다 3.6년 더 길었다. 실제 아픈 상태인데도 주관적으로는 건강하다고 생각하며 보내는 기간이 3.6년 된다는 것이다.

기대수명 중 주관적으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기간의 비율은 83.2%(남자 86.7%, 여자 80.1%)로 2012년 대비 1.4%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EU 회원국 중에서는 한국이 가장 낮았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감기 등 경증으로도 병원을 자주 찾아 건강수명 (통계에는) 잡히지만 본인의 건강 상태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할 수 있어 (건강수명과 건강기대수명) 두 지표가 같은 방향으로 가지는 않을 수 있다"면서 "두 지표와 EU 평균 격차가 나는 것은 문화적 특성이 반영된데다 우리의 병원 문턱이 유럽 국가들보다 낮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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