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한다는 내용의 선언문에 서명한 뒤 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한다는 예고에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8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소집해 예루살렘 사태를 논의한다.

유엔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예루살렘의 지위에 대해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어느 쪽 소유도 아닌 국제도시라는 입장을 지켜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한다고 선포했다. 또 주이스라엘 미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준비를 명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을 통해 "이제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할 때가 됐다"며 이 같은 결정을 유보한 이전의 접근법은 역내 평화 프로세스 진척을 이루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들도 이를 주요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었는데 이행에 실패했다. 오늘 내가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내각과 회의를 하던 자리에서 "많은 (전임) 대통령들이 뭔가를 하고 싶다고 말해놓고 하지 않았다"며 "용기(의 문제)인지, 대통령들이 마음을 바꿨는지는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모든 도전들은 새로운 접근법을 필요로 한다"며 "오늘 나의 선언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갈등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역설했다.

개신교·유대교·이슬람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할지 결정하는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미 대통령은 "그것은 오래전에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루살렘은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모두의 성지인 탓에 이 곳을 둘러싼 역사적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엔은 1947년 예루살렘을 국제법상 어떤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지역으로 선포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예루살렘 동부와 요르단 강 서안 지구를 점령한 뒤 예루살렘 전체를 자신들의 수도라고 천명했다.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 동부를 자신들의 미래 수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은 이스라엘과 동맹임에도 예루살렘이 이스라엘 수도라는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적 공존을 강조하는 '두 국가 해법'에 따라 양국 사이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서였다.

트럼프는 작년 대선에서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인정을 공약으로 내걸고 친 이스라엘 보수표를 결집했다.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과거 같은 주장을 했지만 취임 뒤 공약을 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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