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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비트코인 광풍’…미국은 ‘랠리 붕괴 경고’
비트코인 가격이 7일(현지시간) 오전 0시10분(GMT 기준) 1만4000 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이 비트코인 광풍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비트코인 광풍의 경고음이 잇따라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비트코인 광풍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지만, 이 중에서도 한국의 시장 과열이 심각하다는 외신의 지적이 나왔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24%나 높을 정도다. 이 때문에 한국 정부는 다른나라에 비해 가상화폐에 대해 훨씬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한국은 세계 어느곳보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글로벌 가상화폐 마니아들 사이에서 한국은 일종의 '그라운드 제로(폭발의 중심 지점)'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한국은 세계에서 가상화폐 광풍이 가장 뜨겁게 불고 있는 나라다. 이날 하루 동안 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21%가 한국에서 이뤄졌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원화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은 국제 시세보다 훨씬 높게 형성돼 있다.

반면, 미국에서는 비트코인 광풍의 경고음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시카고 상업거래소(CME)와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 등 미국 주요 거래소들이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추진하고 있지만, 대형 은행들은 상품 출시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BOE는 오는 11일, CME는 오는 18일 비트코인 선물을 도입한다. 비트코인 선물 거래는 지난 주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허가를 얻었다.

하지만 이같은 빠른 인허가는 브로커(증권사·은행)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일반적으로 기관 투자자들은 규제 체계가 제대로 갖춰진 시장을 통해서만 자산을 거래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가격이 급변동하는 가상화폐 거래 시스템에 대한 준비가 불완전하다는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세계 최대의 은행들도 비트코인 선물 도입을 미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이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 나스닥 등 미국의 대표적인 거래소 3곳으로의 입성이 예약된 가운데, 이 같은 정규 선물 시장 진출이 ‘비트코인 랠리’를 붕괴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산타클라라대학의 아튤라 사린교수는 6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기고한 ‘비트코인의 새로운 거래 방식이 랠리를 죽일 수 있다(This new way to trade bitcoin could kill its rally)’라는 글을 통해 정규 선물시장을 통해 유입되는 새로운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랠리'의 붕괴를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가상화폐 거래 정보업체 월드코인인덱스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국제시세는 1376 달러(약 1505만원) 정도다. 하지만 국내 거래소 빗썸 등에서는 약 1865만원에 거래되고 있어 24% 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비트코인에 대한 큰 관심에는 지정학적 요소, 문화적 요소 등이 혼재돼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데다 최근 대통령 탄핵 사태와 같은 정치적 혼란을 겪은 한국에서 비트코인의 어느 나라에서나 거래 가능한 '무국적' 지위가 큰 매력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블룸버그는 "한국의 주식 파생상품 시장은 2011년 정부가 투기를 단속하기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활발했다"며 '고(高)위험 고수익'을 선호하는 한국 투자자들의 성향도 한가지 예로 들었다.

하지만 유례 없는 시장 과열 현상에 정부와 금융당국의 고심도 큰 상황이다. 최근 미국과 일본 등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선물 도입이 추진되는 등 가상화폐가 제도권 시장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세계 최대의 파생상품 거래소인 시카고 상업거래소(CME)는 오는 18일 비트코인 선물을 도입할 계획이다. 경쟁사인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와 기술주 중심의 장외주식시장인 나스닥도 관련 상품 출시 경쟁에 가세했다. 일본의 도쿄금융거래소(Tokyo Financial Exchange)도 비트코인 파생상품 거래를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 금융당국은 국내 가상화폐 파생상품 출시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섣불리 기존 금융시장으로 편입시킬 경우 시장 과열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책 대응도 가상화폐 시장의 '활성화'보다는 '부작용 차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달 28일 가상화폐가 투기화되는 현실을 지적하며 "청년, 학생들이 빠른 시간에 돈을 벌고자 가상통화에 뛰어든다거나 마약 거래 같은 범죄나 다단계 같은 사기 범죄에 이용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며 " 관계부처가 이 문제를 들여다볼 때가 됐다"고 말했다. 곧이어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가상화폐 거래를 금융업으로 포섭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정부는 최근 법무부 가상화폐 태스크포스(TF)를 새로 구성하고 각종 규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가상화폐가 해킹, 마약거래, 돈세탁 등 범죄에 악용되거나 가상화폐 시장이 과열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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