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은 청주시 시골 마을 ‘꼭대기 집’에서 서로를 사랑하며, 인내하며 찾아온 행복을 만끽하는 ‘웃으면 되는 겨’가 전파를 탄다.

‘인간극장’에 구순이 가까운 나이인 지금도 자식을 돌보듯 매일 소의 먹이를 챙기고, 축사를 청소하는 곽창영(87), 한영애(84) 씨 부부의 사연을 전하는 ‘웃으면 되는 겨’가 방송된다.

이번주 KBS 1TV ‘인간극장’은 청주시 시골 마을 ‘꼭대기 집’에서 서로를 사랑하며, 인내하며 찾아온 행복을 만끽하듯 노부부의 얼굴엔 오늘도 웃음꽃이 활짝 피는 ‘웃으면 되는 겨’가 전파를 탄다.

12월 8일에는 ‘인간극장-웃으면 되는 겨’ 5부 마지막 편이 방송된다. 오랜만에 경매장에 나온 창영 할아버지는 유난히 낙찰이 많은 경매장 분위기에 신경이 쓰인다.  새끼를 떠나보낸 어미 소의 울음소리에 할머니는 안쓰러운 마음이 가시질 않는다.

다음날, 모처럼 손자가 찾아와 오랜만에 회포를 푸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며칠 뒤, 겨울나기 김장을 위해 막내아들과 며느리가 찾아온다. 창영 할아버지와 영애 할머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 마음만은 처음 만났던 그 때처럼 이팔청춘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한적한 시골 마을에 위치한 제일 ‘꼭대기 집’. 그곳엔 20kg가 넘는 사료 포대를 번쩍번쩍 들고 축사 안을 종횡하는 87세 곽창영 할아버지와 하얗게 센 머리카락이지만 할아버지에게는 언제나 예쁜 아가씨인 84세 한영애 할머니가 살고 있다.

동네 어른의 중매로 만난 두 사람은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채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킨 지 올해로 65년째. 이제는 얼굴 마주보기가 질릴 법도한데 두 사람은 마주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멈추질 않는 닭살부부다.

텃밭에서 무를 뽑는 일도, 마당에서 콩을 까는 일도 늘 실과 바늘처럼 함께인 두 사람의 몫이다.

마을에서 가장 장수부부라는 창영 할아버지와 영애 할머니. 여든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마음만은 그저 처음 만났던 그 때처럼 이팔청춘이다!

■ 소가 자라는 재미로 산다는 창영 할아버지

“남이 볼 때 우스운 것 같아도 내겐 생명줄이야” 창영 할아버지가 소를 대하는 마음은 조금 특별하다.  소는 아들 셋을 먹여 살린 일등공신이자 할아버지를 지금껏 건강하게 살게 해 준 고마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아흔 가까운 나이지만 자녀들에게 신세를 지기 싫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소의 먹이를 챙기고, 축사를 청소하는 할아버지. 자식들이 새 집을 지어준다고 했을 때도 단번에 거절했다.

불편한 몸으로 여전히 소와 씨름을 하는 할아버지를 보며 영애 할머니와 자식들은 속이 타기도 하는데...

이제는 소가 자라는 재미로 산다는 창영 할아버지는 자식을 돌보듯 아침, 저녁으로 소를 살핀다. 소들이 굶을까봐 아프지도 못하겠다는 할아버지의 마음을 소들은 알까?

요즈음은 우시장에서 소 경매 유찰이 줄을 잇는다고 하지만 할아버지는 소와 함께하는 여생을 꿈꾼다.

■ 즐겁게 살면 복이 찾아온다는 믿음으로 한 평생

60년 넘게 소를 키운 세월 동안 창영 할아버지는 소의 생김새와 움직임만 봐도 건강상태를 아는 자칭 소박사가 됐다.

가난한 형편과 조실부모한 탓에 학교문턱도 넘어보지 못한 할아버지. 지금도 한글을 읽고 쓰는 것도 못하지만 한 번도 부모를 원망한 적은 없다.

자식이 속을 썩여도 속을 썩인 게 아닌 ‘재미’라고 생각하고 살았다는 창영 할아버지와 남편한테 잔소리를 들어도 “하하하” 웃어 넘겼다는 영애 할머니. 고생한 걸 책으로 쓰면 몇 권이 될 정도라고 하지만 매사에 긍정적인 생각과 마음이 꼭 닮았던 두 사람이다.

웃으며 즐겁게 살면 복이 찾아온다는 믿음으로 한 평생을 살아온 부부.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해하며, 인내한 시간들이 탐스러운 열매를 맺고 있다! 여든 일곱, 여든 넷 노부부는 바로 지금 가장 행복하다.

서로를 사랑하며, 인내하며 찾아온 행복을 만끽하는 청주시 시골 마을 ‘꼭대기 집’ 곽창영(87), 한영애(84) 씨 부부의 이야기 ‘인간극장-웃으면 되는 겨’ 5부는 12월 8일 오전 7시 50분 KBS 1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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