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금요극장] 영화 ‘쉘 위 댄스’ - 2017년 12월 8일 (금) 밤 12시 25분

영화 ‘쉘 위 댄스’는 사회적인 성공에 대한 기쁨보다는 공허함만이 가득한 가장이 댄스 여선생에게 이끌려 춤을 통해, 한 인간으로서의 자아를 되찾는 과정을 경쾌하기 그린 수작이다. 그는 여자강사에 대한 애틋했던 감정이 춤에 대한 순수한 애착으로 변해가고 자신의 인생에도 변화가 찾아온다.

제목 : 쉘 위 댄스(Shall We Dance?)
감독 : 수오 마사유키
출연 : 야쿠쇼 코지, 쿠사카리 다미요, 타케나카 나오토, 와타나베 에리
제작 : 1996년/ 일본
방송길이 : 136분
나이등급 : 15세

야쿠쇼 코지, 쿠사카리 다미요 ‘쉘 위 댄스’ 줄거리:

28살에 결혼해서 30살에 딸이 생기고 40이 넘어서는 융자를 받아 정원이 딸린 2층집 장만에도 성공한 스기야마(야쿠쇼 코지 분). 이제 그는 융자를 갚기 위해, 예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열심히 일만 하는 중년의 직장인이다. 어느 날 회식을 마치고 전철을 타고 귀가하던 중 우연히 사교댄스 교습소의 창가에 서있는 여인 마이(쿠사카리 타미요 분)를 목격한다. 아름답지만 수심이 가득한 그녀의 모습에 스기야마는 이끌리게 되고, 마치 뭔가에 홀린 것처럼 사교댄스에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얼마 후 그녀가 강사로 있는 교습소를 찾아간 그는 얼떨결에 회원으로 가입해서 초보자 그룹 레슨을 받기 시작한다. 마이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된 사교댄스였지만 스기야마는 교습소에서 만난 직장동료 아오키(타케나카 나오토 분)와 회사 화장실에서 춤을 연습할 정도로 사교댄스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면서 시계태엽 같았던 그의 일상이 변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스기야마의 달라진 모습에 아내는 불안감을 느끼고 결국 사립탐정(에모토 아키라 분)에게 남편의 뒷조사를 의뢰하는데...

 야쿠쇼 코지, 쿠사카리 다미요 ‘쉘 위 댄스’ 주제:

흥겨운 회식자리에서도 밤 9시만 되면 귀가하는 모범가장이자 아내로부터 너무 성실해서 탈이란 소리를 듣는 중년의 남자. 예쁜 딸에 착한 아내, 교외에 지어진 예쁜 2층집까지 장만에 성공한 그는 인생의 꿈을 모두 이룬 사내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일상은 그에게 지금껏 이룬 성공에 대한 기쁨보다는 공허함만을 가득 안겨준다.

어느 날 퇴근길 지하철에서 우연히 목격한 댄스교습소의 여자강사의 자태는 무기력했던 그의 열정을 되살린다. 그리고 여자강사에 대한 애틋했던 감정은 이내 춤에 대한 순수한 애착으로 변해가고 자신의 인생에도 변화가 찾아온다. 축 처진 어깨도 활짝 펴지고 씩씩하고 당당하게 소변을 보게 되었으며 출퇴근길이 즐겁기만 하다. 춤을 통해, 한 집안의 모범적인 가장이자 회사의 성실한 과장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자아를 되찾는 과정을 경쾌하기 그린 수작.

야쿠쇼 코지, 쿠사카리 다미요 ‘쉘 위 댄스’ 감상 포인트:

한때 퇴폐적인 유흥문화로 치부되던 댄스스포츠에 대한 인식은 현재 건전한 취미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고, 이런 배경에는 영화 <쉘 위 댄스>가 큰 몫을 담당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1996년 일본의 앨터미러 픽처스(Altamira Pictures Inc.)가 극장용 영화 제1호로 제작한 작품으로 일본에서 220여 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사교댄스 붐을 일으킨 작품이다.

1996년 일본 아카데미상 13개 부문을 석권하였으며, 미국 선댄스영화제를 비롯한 세계 유명 영화제에 초청되어 호평을 받았다. 감독 수오 마사유키는 이 작품을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여주인공인 발레리나 쿠사카리 타미요와의 결혼으로 또 한번 화제를 불러 모았다. 한국에서는 2000년 6월에 개봉되었다.

영화 ‘쉘 위 댄스’ 감독 : 수오 마사유키

1956년 도쿄 출생으로 고등학교 시절 오즈 야스지로의 작품에 깊게 매료된 그는 릿교 대학교 불문과 재학 중 유명한 평론가이자 교수인 하스미 시게히코의 영화 표현 강의를 들으면서 영화에 대한 열정을 키워 나간다. 4학년 때 다카하시 도모아키 감독을 만나 본격적인 영화 일을 시작한 수오 마사유키 감독은 그와 함께 30여 편이 넘는 작업을 하게 되고 와카마츠 코지, 이즈츠 카즈유키 감독 등의 작품에 조감독으로 일하며 현장 경험을 쌓는다.

5년여 동안 핑크 영화의 조감독으로 일한 그는 1982년부터 ‘유니트5’라는 조직을 결성하여 본격적으로 극작가 겸 감독으로의 활동을 시작하고, 1984년 <변태가족 형의 신부>로 데뷔하여 마니아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은 것은 물론 핑크 영화로는 예외적으로 그 작품성 또한 인정받게 된다.

1989년에는 만화를 원작으로 한 <팬시 댄스>(1989)를 선보여 젊은 영화 팬들 사이에서 컬트적인 인기를 불러 모았으며, 다음 작품 <으랏차차 스모부>(1992)에서는 특유의 섬세한 각본과 연출력을 선보여 키네마 준보 선정 최고의 영화,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게 되는데 이로써 그는 명실상부 일본을 대표하는 흥행 감독이자 최고의 이야기꾼으로의 명성을 얻게 된다.

이후 자신이 설립에 참여한 알타미라 픽처스가 제작하고,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아 일찍이 기대를 모았던 영화 <셀 위 댄스>(1996)로 일본 아카데미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한 13개 부문을 석권하며 일본 열도를 뜨겁게 했던 그는, 11년이라는 오랜 공백을 깨고 선보인 정통 사회 영화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로 각종 영화제는 물론 전 세계 관객들에게 역시 수오 마사유키라는 찬사를 받았다. 최근작으로 <댄싱 채플린>(2011), <종의 신탁>(2012), <레이디 마사코>(2014) 등이 있다.

[자료 및 사진=EBS 금요극장, 쉘 위 댄스 포스터 및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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