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산불이 8일(현지시간) 로스 파드레스 국립수목원 인근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남서부 지역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이 2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제리 브라운 주지사는 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에서 겨울철의 치명적인 대형산불이 이제는 '새로운 일상'( the new normal )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브라운 지사는 이 날 거센 불길로 한 명이 죽고 수백가구가 전소된 벤추라 카운티 일대를 돌아본 뒤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캘리포니아는 가뭄과 기후변화로 건조한 상태가 계속되어 이번 처럼 엄청난 산불이 '새로운 일상적 현실'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캘리포니아주는 인명과 수십억달러의 재산 피해를 내는 대형산불의 지속적인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말하고,  강풍과 건조한 기후 때문에 아무래도 크리스마스에도 계속 불길과 싸워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당국 발표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LA) 북부 크릭 산불과 라이 산불은 10일(현지시간) 아침까지 90%가량 잡혔으며, 스커볼 산불도 75% 진화됐다. 샌디에이고 북부의 라일락 산불은 60%가량 잡혔다.

그러나 지난 4일 가장 먼저 발화한 북서쪽 벤추라 산불이 10일 현재 북서부 해안도시 샌타바버라 쪽으로 번지면서 이날 샌타바버라 카운티의 카핀테리아, 몬테시토 지역 일부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한편 2주전부터 캘리포니아 남서부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이번 산불로 총 800개 가구와 건물 여러채가 파괴됐으며, 20만명 이상이 불길을 피해 대피하고 700㎢의 면적이 불에 탔다. 또 산불을 피해 차량을 몰고 대피하던 70세 여성 1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