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대림역 부근에서 칼부림 끝에 살인을 저지른 피의자가 중국으로 도주한지 하루만에 입국하여 자수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4시27분께 서울 대림역 인근에서 중국동포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뒤 중국으로 도주한 중국 동포 A(26)씨가 14일 자진 입국해 자수했다고 밝혔다.

 당시 대림역 인근 모 은행 앞에서 중국동포 황모(25)씨와 A씨는 시비를 벌인 끝에 골목길까지 나와 심한 몸싸움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현장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조치를 받았지만 숨졌다. 경찰 검시 결과 A씨의 왼쪽 가슴에는 흉기로 한 차례 찔린 상처가 발견됐다.
  
 경찰은 남성 2명이 싸우던 중 A씨가 쓰러졌다는 신고자 진술과 살해 장소 부근의 은행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용의자의 모습과 인적사항을 확인, 황씨를 피의자로 특정했다.

 경찰은 CCTV 기록을 토대로 도주로를 따라 신병을 쫓았지만 황씨가 같은 날 낮 12시47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해 중국 하얼빈으로 도주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황씨의 국내 지인을 수소문해 중국에 거주하는 황씨 어머니의 연락처를 파악한 뒤 자수를 권해달라고 설득했다.

어머니가 자수를 권유하자 황씨는 이날 오전 경찰에 직접 전화해 자진 입국 의사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6시40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황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와 구체적인 범행 경위 등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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