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류여해 최고위원이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기자실에서 당무감사 결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며 울먹이고 있다. 류 최고위원은 당무감사에서 1권역 기준점수인 55점을 넘지 못해 원외당협위원장에서 탈락했다.

지난 7.3전당대회에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당당하게 2위에 당선된 류여해 워원이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당했다. 류여해 위원은 이날 오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과를 받아들일수 없다”고 반발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하이힐을 벗어던지는 등 맨발투혼으로 ‘여자 홍준표’라는 별명까지 얻은 류여해 최고위원은  17일 발표된 자유한국당 당무감사 결과 현역의원 4명과 원외위원장 58명을 포함해 62명의 당협 위원장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

류여해 최고위원은 여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던 자유한국당 7.3전당대회에서 “보수인 게 부끄럽냐”면서 맨발의 연설로 정치신인으로는 파격적으로 당당하게 2위에 당선되며 파란을 일으켰다.

특히, 자유한국당의 여당과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에 대한 저격수를 자처하며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특히 11월 15일 발생한 포항지진에 대해 “문재인 정부에 하늘이 주는 준엄한 경고이며, 천심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발언으로 공분을 불러일으킨바 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청와대에서 곶감을 말려 청와대 직원들과 기자들에게 나눠줬다는 보도에 대해 “그리 할 일이 없는가”면서 “민생 좀 돌보라”며 영부인 활동을 ‘보여주기 쇼’라고 비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류여해 최고위원은 이혜훈 바른정당 의원이 탈당하자 서울 서초갑 지역구를 맡았지만 이번 당무감사에서 1권역 기준점수인 55점을 넘지 못했다.

류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대표가 사적공천을 하려는 의도로 이번 당무감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무감사 내용과 탈락기준엔 문제가 있었고 지극히 정치적 목적으로 저를 희생시키려는 목적이 다분하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그는 "저는 당의 당원모집요구나 '전술핵 재배치'서명운동 등 지시를 따라 임무를 수행했다"며 "(당무감사 결과는) 토사구팽, 후안무치이자 배은망덕이다"라고 토로했다.
 
류 최고위원은 "서초갑에서 국회의원이 되겠다거나 당에서 뭐 하겠단 욕심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언론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하고 있는 중이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17일 서청원(경기 화성시갑)·유기준(부산 서구동구)·배덕광(부산 해운대구을)·엄용수(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의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한다고 밝혔다. 원외 인사 중에는 권영세 전 주중대사, 김희정 전 여성부 장관 등이 탈락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주로 친박 전현직 의원들이 타깃이 됐다.

홍문표 한국당 사무총장과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무감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한국당은 현역의원 4명과 원외위원장 58명을 포함해 62명의 당협 위원장을 교체할 방침이다.

앞서 당무감사위는 지난 10월27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전국 253개 당원협의회에 대한 당무감사를 실시한 바 있다. 당무감사위는 당 최고위에 블라인드 방식으로 평가점수를 보고했으며 당 최고위는 당무감사위의 권고를 받아들여 1권역(영남, 강남3구, 분당)은 55점, 2권역(호남 제외 전 지역)은 50점을 커트라인(탈락 기준선)으로 결정했다.

이 위원장은 "권고 교체대상자는 면했지만 현역의원의 경우엔 60점에 미달하는 사람이 16명"이라며 "뭐가 부족한지 개별 통보해서 개선의 여지를 드리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바른정당에서 돌아온 분과 비례대표에 대해서는 원내활동, 당 활동, 당원 확보나 주어진 미션이 있다"며 "달성 정도에 따라서 다른 기준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원외 당협위원원장의 경우 129명의 대상 중 58명이 기준에 미달해 자격을 상실했다.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권영세 전 주중대사는 서울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이지만 이번 당무감사에서 기준점수에 못 미쳤다. 비박계이면서 구 친이계로 분류되는 박선규 영등포갑 당협위원장도 교체 대상이 됐다.

박근혜 정부에서 여성부 장관을 지낸 부산 연제구 당협위원장인 김희정 전 의원도 당무감사의 벽을 넘지 못했다.

친박계 비례대표로 19대 의원을 역임한 전하진 전 의원도 경기 성남분당구을 당협위원장자리에서 부적격 판단을 받았다.

박근혜 대선 후보 당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미디어본부장을 역임한 박창식 전 의원도 경기 구리시 당협위원장 자리를 내놓게 생겼다.

친박이 아닌 인사 중에는 '친 김무성계'로 불리는 박민식 전 의원이 있다. 박 전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지역구인 부산 북구강서구갑 당협위원장직을 계속 맡았지만 이번 당무감사에서 탈락했다.

당무감사위는 18일부터 3일간 탈락자들을 대상으로 재심 청구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구성해 후임 당협위원장 임명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서청원 의원 측은 이날 서 의원이 "허허 고얀짓이네. 못된것만 배웠구만. 당의 앞날이 걱정"이라고 말했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자유한국당 당무감사 결과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 62명 명단]

◇현역(4명)
▲서청원(경기 화성시갑)
▲유기준(부산 서구동구)
▲배덕광(부산 해운대구을)
▲엄용수(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원외(58명)
(경기도)▲손범규(고양시갑) ▲백성운(고양시병) ▲김영선(고양시정) ▲정은숙(광명시갑) ▲심중식(경명시을) ▲박광서(광주시갑) ▲박창식(구리시) ▲금병찬(군포시을) ▲김동식(김포시갑) ▲우신구(김포시을) ▲심장수(남양주시갑) ▲김성태(남양주시을) ▲이사철(부천시원미구을) ▲전하진(성남시분당구을) ▲박재순(수원시무) ▲염상훈(수원시을) ▲정준태(수원시정) ▲이기학(안상시상록구갑) ▲이세종(양주시) ▲허명환(용인시을) ▲정성근(파주시갑) ▲양동석(평택시을) ▲김성기(포천시가평군) ▲우호태(화성시병) ▲오병주(화성시을)

(대구)▲양명모(북구을)

(대전)▲이재선(서구을) ▲진동규(유성구갑) ▲이현(유성구을)

(부산)▲김호기(동래구) ▲박민식(북구강서구갑) ▲김척수(사하구갑) ▲김희정(연제구)

(서울)

▲신동우(강동구갑) ▲양재성(강북구갑) ▲안홍렬(강북구을) ▲이경표(강서구을) ▲김승제(구로구갑) ▲류여해(서초구갑) ▲양지청(성북구갑) ▲박선규(영등포구갑) ▲권영세(영등포구을) ▲김기윤(중구성동구갑)

(울산)▲김두겸(울주군)

(인천)▲구본철(계양구갑) ▲장석현(남동구갑) ▲강범석(서구갑) ▲제갈원영(연수구갑)

(제주)▲강지용(서귀포시) ▲양창윤(제주시갑)

(충남)▲이건영(아산시을) ▲최민기(천안시을)

(충북)▲오성균(청주시청원구) ▲송태영(청주시흥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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