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은 무료급식소 ‘안나의 집’을 만들고 2년 전, 한국인으로 귀화한 김하종 신부님의 사연을 전하는 ‘신부님, 산타 신부님’가 전파를 탄다.

‘인간극장’에 성남의 무료 급식소인 ‘안나의 집’에서 이탈리아 출신 김하종(61) 신부님이 인생에서 잠시 길을 잃고, 허기진 사람들을 따뜻하게 반기는 ‘신부님, 산타 신부님’이 방송된다.

이번주 KBS 1TV ‘인간극장’은 1998년, IMF로 인해 급격하게 증가한 노숙인들을 위해 ‘안나의 집’을 만들고 2년 전, 한국인으로 귀화한 김하종 신부님의 사연을 전하는 ‘신부님, 산타 신부님’가 전파를 탄다.

12월 19일에는 ‘인간극장-신부님, 산타 신부님’ 2부가 방송된다. '안나의 집' 봉사를 마친 신부님은 청소년 상담소인 '아지트'로 향한다. 신부님은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그 후에는 밤거리를 떠돌고 있을 사람들을 찾아 나서는데...그러던 어느 날, '안나의 집'에 찾은 사람들 중 유독 한 사람이 신부님 눈에 띈다!

■ 타인의 아픔을 크게 공감하여 봉사의 길을 결심

“사랑합니다, 어서 오세요~!” 경기도 성남의 ‘안아주고 나눠주고 의지하는 집’ 이라는 뜻을 가진 무료 급식소 ‘안나의 집’. 이곳에선 사제복이 아닌 앞치마 차림을 한 신부님이 따뜻하게 사람들을 반긴다.

그는 바로 이탈리아에서 온 빈첸시오 보르도(61) 신부님이다. 이탈리아에서 농부의 아들로 자란 신부님은 어린 시절 심한 난독증(難讀症)을 겪었다. 난독증은 학습장애로 이어졌고 신부님은 열등감에 시달렸다.

그러나 이런 남모른 아픔으로 인해 타인의 아픔을 크게 공감하여 봉사의 길을 결심했다. 결국 사제의 길을 선택한 그는 사제 서품을 받고 3년 후 한국으로 왔다. 

한국에 오자마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 나섰고 달동네가 밀집한 성남에 정착했다. 초창기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에서 일하고, 독거노인을 위한 무료급식소를 시작했던 신부님.

그러던 중 1998년 IMF 이후 실직자와 노숙인들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신부님은 우리나라 최초로 실내 무료급식소인 ‘안나의 집’을 만들었다.

■ 매일매일 500인분의 급식을 봉사자들과 함께 준비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김하종 신부님의 하루는 누구보다 바쁘게 흘러간다. 신부님은 매일같이 새벽 미사를 드리고 청소년들과 노숙인들의 쉼터를 돌아본다. 그리고 ‘안나의 집’으로 출근해서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매일매일 500인분의 급식을 봉사자들과 함께 준비한다.

‘안나의 집’에서 신부님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은 없다. ‘안나의 집’을 운영하는 대표이지만 신부님은 급식 메뉴 선정부터 재료 손질, 요리, 청소 등 수고스러운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 자신이 봉사자이기 때문에 열심히 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한다.

하루 한 끼가 전부인 가난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먹일 수 있음을 감사하게 여기는 신부님은, 고마운 후원자들을 찾아 어디든 간다. ‘안나의 집’에서 저녁 배식을 끝내고 퇴근하면 신부님은 수도원이 아닌 또 다른 곳으로 향한다.

바로 이동 청소년 상담소인 ‘아이들을 지켜주는 트럭’이라는 뜻의 ‘아.지.트’. 거리를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눈빛으로 위로와 평안을 나눈다.

“밥 한끼가 너무 소중하기에…” 후원자를 찾아 발품을 아끼지 않는 ‘인간극장-신부님, 산타 신부님’ 2부는 12월 19일 오전 7시 50분 KBS 1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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