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은 2년 전, 한국인으로 귀화하며 하느님의 종이라는 뜻으로 ‘김하종’ 이라는 한국 이름으로 살고 있는 신부님의 사연을 전하는 ‘신부님, 산타 신부님’가 전파를 탄다.

‘인간극장’에 이탈리아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어린 시절 심한 난독증(難讀症)을 겪으며   봉사의 길을 결심하고 사제의 길을 선택한 3년 후 한국으로 건너온 김하종(61) 신부님의 이야기 ‘신부님, 산타 신부님’이 방송된다.

이번주 KBS 1TV ‘인간극장’은 2년 전, 한국인으로 귀화하며 하느님의 종이라는 뜻으로 ‘김하종’ 이라는 한국 이름으로 살고 있는 신부님의 사연을 전하는 ‘신부님, 산타 신부님’가 전파를 탄다.

12월 20일에는 ‘인간극장-신부님, 산타 신부님’ 3부가 방송된다. 김하종 신부님이 운영하는 무료급식소 '안나의 집'. '안나의 집'의 계약 만료가 다가오면서 신부님은 새 건물을 짓기로 결심하고 일을 추진한다. 며칠 후, 평소와 달리 밥을 안쳐야 할 시간에도 요한 씨가 출근을 하지 않는데...

■ 한국에 온지 27년, 안나의 집을 운영한지 19년째

경기도 성남의 무료 급식소인 ‘안나의 집’. 어김없이 4시가 되면 “사랑합니다, 맛있게 드세요!” 라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탈리아에서 온 김하종(61) 신부님이 인생에서 잠시 길을 잃고, 허기진 사람들을 따뜻하게 반긴다.  한국에 온지 27년, 안나의 집을 운영한지 19년째다.

1987년 이탈리아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빈첸시오 보르도 신부님. 대학원에서 동양철학을 전공한 후 자체적으로 종교를 수용한 한국 천주교 역사와 김대건 신부에 반해 1990년 한국행을 결심했다.

신부님은 한국에 오자마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 나섰다.  가난한 아이들과 독거노인들을 위해 봉사하던 그가 1998년, IMF로 인해 급격하게 증가한 노숙인들을 위해 우리나라 최초의 실내 무료급식소인 ‘안나의 집’을 만들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신부님은  2년 전, 한국인으로 귀화했다. 하느님의 종이라는 뜻으로 ‘김하종’ 이라는 한국 이름으로 살고 있다.

김하종 신부님은 올 초 환갑을 맞은 노숙인 세 명과 조촐히 환갑잔치를 했다. 결코 젊지 않은 나이, 이른 새벽 미사 후 청소년들과 노숙인들의 쉼터를 돌고, ‘안나의 집’에서 밥을 짓고, 길거리 청소년들을 위한 ‘아지트’ 활동까지...신부님의 하루는 24시간이 모자라다.

매일매일 찾아오는 허기진 사람들을 위해 신부님은 앞치마를 두르고 500인분의 따뜻한 밥을 준비한다.

■ 어쩌면 그는 사람들이 기다리는, 진정한 산타클로스일지도

27년간 꾸준히 봉사를 실천하는 신부님에겐 특별한 가족이 있다. 그중 한 명이 ‘안나의 집’을 든든하게 총괄하는 봉사자 요한 씨다. 약 20년 전, 요한 씨는 ‘안나의 집’에 급식을 먹으러 온 노숙인으로 신부님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다른 노숙인들과는 달리 요한 씨는 밥을 먹은 후 말없이 빗자루를 들고 안나의 집 주변을 청소했다. 매일매일 그는 그렇게 밥을 먹고 청소를 한 후에야 거리로 돌아갔다.

그런 요한 씨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진 신부님이 그에게 ‘안나의 집’에서 일해 줄 것을 부탁했다. 요한 씨는 정식 직원이 돼 20년을 신부님과 함께 해오고 있다.  미혼부 재우 아빠, 노숙인 미혼모 미자 씨도 신부님의 오랜 인연이다.

신부님이 돌봐주었던 그들이 아이를 낳아 다시 신부님 품으로 깃들었다. 그렇게 가족이 된 이들처럼, 몇 주 전, 신부님에게 또 한 사람이 찾아왔다. 노숙인 임씨다. 낡은 배낭 하나만을 지닌 채 허름한 행색으로 안나의 집에 와서 밥을 먹는 임씨에게 신부님은 쉼터에서 지내기를 권유했다. 일자리 소개도 받으며 잘 적응해나가는가 싶었던 임씨는 결국 도망을 치는데...

신부님은 2년 전 귀화해서 ‘하느님의 종’ 이라는 뜻의 한국인 이름 김하종으로 살고 있다. 매일매일 ‘안나의 집’을 찾아오는 500 여 명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정성스럽고 따뜻한 밥 한 끼를 대접하는 김하종 신부님.

어쩌면 그는 이 시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진정한 산타클로스일지도 모른다.

남모를 아픔 겪었기에 타인의 아픔을 보듬는 ‘인간극장-신부님, 산타 신부님’ 3부는 12월 20일 오전 7시 50분 KBS 1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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