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시 하소동의 스포츠센터 화재로 건물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로 29명이 사망한 가운데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도 이루어지고 있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의 사망자수가 29명으로 늘어났다.

현재 건물 내부 수색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망자가 앞으로 더 발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로 현재 5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공식집계 됐다. 이날 오후 10시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50대 여성 등 29명이 사망했고, 29여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망자 중 15명은 2층 목욕탕 수색과정에서 발견됐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의 원인으로는 화재에 약한 건물 외장재가 삽시간에 불을 키웠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제천시 등에 따르면 오후 3시53분께 화재가 발생한 하소동 스포츠센터 건물은 2010년 착공해 2011년 7월 사용승인을 받으면서 건물 마감재로 가연성 외장재중 하나인 '드라이비트(Drivit)'를 사용했다.

제천시 관계자는 "7층 건물로 신축할 당시 도면상에 최종 마감재로 드라이비트가 있는 부분이 확인됐다"며 "이후 8층과 9층으로 증축하면서 마감재를 변경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아 지금도 마감재는 드라이비트라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드라이비트는 건물 외벽에 접착제를 바르고 단열재를 붙인 뒤 유리망과 마감재를 덧씌우는 방식의 단열 시공법이다. 단열효과가 뛰어나고 접착제만 바르면 시공할 수 있어 건축기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그러나 비용을 아끼기 위해 단열재로 스티로폼 등 저렴한 재료를 쓰다보니 화재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2015년 1월 사망자 5명과 125명의 부상자를 낸 경기도 의정부시 대봉그린 아파트 화재 사고도 드라이비트가 화재를 키웠다.

이번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에서 불이 번진 원인이 아직까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으나 삽시간에  1층 필로티 주차장에서 시작한 불길이 8층까지 타고 올라갔다는 점을 볼 때 건물 외벽의 드라이비트에 관심이 쏠린다.

지금까지 소방당국 조사결과 불은 전기 공사를 하던 1층 주차장에서 시작돼 순식간에 8층 건물 전체를 뒤덮었다. 특히 1층에서 시작된 화재의 유독성 가스가 계단을 타고 폐쇄구조의 2층 사우나로 집중되면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불이 나자 소방대원 등 494명이 투입됐지만, 불이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번지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현재 진화작업을 마치고 건물 고층으로 수색작업을 확대하고 있다.

건물 내부에 있던 수십 명이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일부는 비상구로 탈출했으나, 일부는 출입문이 잠겨 나오지 못했다는 목격자 진술도 나오고 있다.

이 건물은 1층 주차장, 2·3층 목욕탕, 4∼7층 헬스클럽, 8층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이 21일 오후 4시께 화재가 발생한 충북 제천시 하소동의 한 스포츠센터를 찾아 이상민 제천소방서장에게 사고 브리핑을 받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사고 수습을 위해 현장대응지원단을 구성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제천시청 5층 회의실에 설치되는 현장대응지원단은 행안부 김광용 재난대응정책관을 단장으로 6개 기관이 참여한다.

현장지원총괄반, 언론지원반, 의료 및 장례지원반, 이재민 구호 및 심리지원반, 부처협업반으로 구성돼 현장에서 신속한 피해수습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단에는 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소방청,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충청북도 등이 참여한다.

앞서 화재소식을 보고받은 문재인 대통령은 “다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신속한 화재 진압과 구조를 통해 인명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화재 진압 중인 소방관의 안전에도 최선을 다해주고, 안타깝게도 이미 사망한 분들에 대해서는 빨리 신원을 파악해 가족들에게 신속히 알려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로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로가 변경됐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2일 예정돼있던 '52일차 제천지역 성화봉송 행사'를 취소했다고 21일 밝혔다.

조직위 관계자는 "21일 발생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로 해당지역 일정을 내부 논의 끝에 전면 취소한 것"이라면서 "조직위는 화마에 희생된 분들의 명목을 빌고, 구조작업이 조속하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충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을 출발, 충주시내를 돌아 충주시청 광장에 안치된 성화는 22일 오전 제천을 거치지 않고 단양군으로 직접 이동한다.

애초 성화는 21일 충주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22일 제천을 거쳐 23일 단양을 끝으로 충북 구간 일정을 마치고, 24일엔 경북 영주로 옮길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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