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코미디언 자니윤이 치매에 걸렸다는 소식을 전한 언론보도에 많은 독자들은 '잔인하다'면서 인격침해를 지적했다. 사진=채널A 관련영상 캡처

원로 코미디언 자니윤(82)이 치매에 걸렸다는 소식을 접한 팬들은 안타까움과 함께 언론보도에 대해 인격침해라는 반응도 많아 논란이 되고 있다. 

자니윤의 보도를 접한 독자들은 ‘놀랍고 안타깝다’는 반응과 함께 ‘보도의 내용이 잔인하다’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에 대한 인격침해가 아닌가’라는 반응을 표시한 사람이 많았다.

‘오호’라는 닉네임을 쓰는 독자는 자니윤 기사에 대해 “이 기사가 잔인하게 느껴진다. 기억을 잃어가는 치매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기사내는게 맞나?”라는 소감을 밝혔고 댓글을 달았고 ‘음악대장’ 이름으로 댓글을 단 독자는 “이거 자니윤씨 조롱하는 기사인가요? 아무리 치매걸려서 이 기사를 못본다하더라도 이렇게까지 사진이랑 기사를 내야하나요?”라고 반박했다.

‘정원’이라는 독자도 “고통받는 사람하고 인터뷰를 하다니...참 잔인하다”라고 했고 ‘닉네임’ 독자는 “이런기사 쓰지 마시죠...울음을 터뜨리다니...너무 자극적이네요. 옐로저널리즘”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참 씁쓸하네.....그래도 한시대를 풍미했던 사람이....처음엔 기사를 잘못본줄 알았슴~”, “사람은  노년이 좋아야 하는데 평생 쌓아온 부와 명예  한순간에 날아갔구나”, “아~ 인생무상을 느끼게 하는 기사네요”등 안타깝다는 반응도 많았다.

한편, 미주헤럴드경제는 21일 미국 LA 외곽의 양로병원 한 구석에 쭈구리고 앉아 있는 노인이 한때 ‘코미디계의 대부’로 불리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자니윤이라고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로병원에서 만난 윤 씨는 더 이상 예전의 ‘자니 윤’이 아니었다. 자신의 이름은 어렴풋이 알고 있는 듯했지만 그 이름을 만들어준 스토리에 대한 기억은 잃어버린 듯했다”고 전했다.

이어 “자신이 누구인지 아느냐”라는 질문에 “힘들게 생각해보려는 표정으로 얼굴을 찡그리지만 기억을 떠올리지 못하자 금세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고 보도했다.

미주헤럴드경제 보도는 자니윤이 60대에 결혼했던 부인과 이혼한 후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려 미국 요양원에서 생활 중이라며 저택도 누군가에 의해 팔렸다고 전했다.

자니윤은 현재 자신이 누구인지 잘 기억하지 못하며 휠체어에 의지한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함께 공개된 사진 속 자니윤은 이전의 혈기왕성했던 모습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자니윤은 지난 1959년  당대 최고의 인기 토크쇼인 ‘조니 카슨 쇼’에 동양인 최초로 출연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NBC 방송국에서 ‘자니 윤 스페셜 쇼’를 진행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1973년에는 뉴욕 최고 연예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내로 돌아온 자니윤은 1980년대 SBS ‘자니윤 쇼’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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