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은 33년 만에 만난 쌍둥이 자매 케이티와 아만다가 만들어가는 기적 같은 14일의 여정을 담은 ‘케이티와 아만다’가 전파를 탄다.

‘인간극장’에 미국 동부 버지니아비치에서 해군으로 군복무 중인 아만다 던포드(33)와 일란성 쌍둥이인 케이티 베넷(33)이 33년만에 해후한 사연을 전한 ‘케이티와 아만다’ 편이 방송된다.

이번주 KBS 1TV ‘인간극장’은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욕 그리고 라스베이거스까지...33년 만에 만난 쌍둥이 자매 케이티와 아만다가 만들어가는 기적 같은 14일의 여정을 담은 ‘케이티와 아만다’가 전파를 탄다.

12월 26일에는 ‘인간극장-케이티와 아만다’ 2부가 방송된다. 33년 만에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 케이티와 아만다. 미국 서부와 동부, 4300킬로미터의 거리를 사이에 둔 쌍둥이의 첫 전화통화만 9시간이었단다. 기적 같은 이야기는 미국에서도 화제였고, 11월 NBC의 아침 방송출연으로 이어졌다.

■ 33년 만에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 케이티와 아만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LA, 서른셋 케이티 베넷은 입양아이다. 33년 전, 생후 2주도 채 되지 않았던 아기는 파란 보자기에 싸여 경기도 포천의 보화 보육원에 맡겨졌지만, 아이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었다. 당시 보육원의 이름을 따, ‘송보화’가 아기의 이름이 됐다.

그리고 생후 4개월 쯤, 어린 송보화에게는 LA에 사는 아빠 러셀 존 베넷, 엄마 리타, 오빠 매트가 생겼다.

자라는 동안,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이 끝없이 케이티를 답답하게 했고, 한국은 자신을 버린 나라라는 생각까지 했었다. 그런 케이티를 위해 가족은 한국 음식을 만들어 먹고, 한국 문화를 공유하며 딸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싶어 했다.

아빠의 자랑인 음식 창고에는 각종 한국 라면과 간식이 가득하고, 한식을 좋아해 장은 무조건 한국마트에서 본다. 딸과 함께 한국 가요와 드라마를 보다 열혈 팬이 된 엄마, 초등학교 선생님인 엄마는 이제 학생들에게 K-POP과 한국 드라마를 보여주며 한국문화를 가르치기도 한다.

케이티의 방황을 이해해주던 가족, 그리고 그녀에게는 ‘한국 엄마’라고 부르는 하호순씨가 있다. 덕분에 힘겨웠던 시간을 헤쳐 나올 수 있었고, 그때부터 케이티는 한국어도 독학으로 공부했다. 올 여름 자신의 민족적인 정체성을 풀고자,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다.

■ 어딘가에 있을 ‘또 다른 나’를 찾아 유전자 검사를 신청

한편, 미국 동부 버지니아 비치에 사는 아만다 던포드(33). 고등학교 졸업 후 해군이 된 그녀의 한국 이름은, ‘오명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세 살의 아기는 서울의 한 시장 상인에게 맡겨졌다. 그러다 아기는 주한미군 부부에게 입양됐고, ‘아만다’가 되었다.

자라는 동안, 아만다는 여동생과 옷을 똑같이 입고 싶어 했었다. 일곱 살 무렵, 양어머니는 ‘너에게 먼저 입양된 쌍둥이 자매가 있다’라는 사실을 알려줬다. 그제야 모든 게 이해됐다.

아만다는 어딘가에 있을 쌍둥이 자매를 떠올렸다. ‘그 아이도 나와 같은 고민을 할까?’, ‘내가 좋아하는 걸 그 아이도 좋아할까?’ 가슴 한켠에서 그리움이 커져만 갔다. 쌍둥이 자매가 있다는 걸 알고부터 아만다는 어딘가에 있을 ‘또 다른 나’를 항상 찾고 싶었고, 그러던 4년 전, 아만다는 유전자 검사를 신청했다.

버림받았던 자매의 빛나는 인생은 이순간라는 사연을 전하는 ‘인간극장-케이티와 아만다’ 2부는 12월 26일 오전 7시 50분 KBS 1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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