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의 한 오피스텔 공사현장에서 원인미상의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충북 제천 화재로 2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지 4일만에 또 경기도 수원 광교 화재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수원 광교신도시 오피스텔 공사현장에서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25일 경찰과 경기도재난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불은 이날 오후 2시46분께 수원시 영통구 하동 SK뷰 레이크타워 공사현장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소방당국은 소방차량 59대와 인력 138명을 동원해 2시간 40여분 만에 진화했지만 이모(30)씨가 지상 1층 3번 게이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 연기를 흡입한 근로자 12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출동한 소방관 장모(55)씨 등 2명도 얼굴과 양손에 2도 화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작업 중이던 다른 근로자 10명은 건물 옥상으로 대피했다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이날 현장에는 120여명의 근로자가 근무 중이었다.
 
불은 지하 2층에서 작업하던 근로자들이 산소 절단기로 철골 구조물을 해체하던 중 불꽃이 주변 단열재 등 가연물에 옮겨 붙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장 관계자들의 증언도 이런 상황을 뒷받침하고 있다.

근로자 A씨는 "지하에서 7~8번 정도 터지는 소리가 났다"라며 "작업장 주변에 락카와 유류통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거기로 불이 옮겨 터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근로자 B씨는 "지하 5층까지는 주차장 시설로, 곳곳에 목재 등 자재가 쌓여 있어 연기가 많이 났다"라며 "지하에서 작업하던 이들은 대다수 철근공이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당시 현장에 불티 비산방지나 방화포 등을 설치하지 않고 작업하다가 주변 가연물로 불이 옮겨붙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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