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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가득히,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광과 애잔한 음악…알랭 들롱
영화 '태양은 가득히'는 비상한 두뇌와 매혹적인 외모를 타고났지만 부와 사회적 지위는 가지지 못한 서민 출신 청년이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물이다.

알랭 들롱 주연의 영화 ‘태양은 가득히’는 우정인 줄 알았던 관계가 종속적 관계로 변모하고 부러움과 호의가 원한과 증오로 바뀌는 과정의 섬세한 심리 묘사나 범죄 발생 이후의 결말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치밀한 구성이 돋보인다. 범죄를 저지른 자의 시선으로 진행되는 이 영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범죄의 피해자에 대한 동정심보다는 가해자의 입장에 감정을 이입하도록 만든다.

[EBS 금요극장] 알랭 들롱 영화 ‘태양은 가득히’-12월 29일 (금) 밤 12시 25분

제목 : 태양은 가득히(Plein Soleil)
감독 : 르네 클레망
출연 : 알랭 들롱, 마리 라포레, 모리스 로네
제작 : 1960년 / 프랑스, 이탈리아
방송길이 : 118분
나이등급 : 15세

알랭 들롱 영화 ‘태양은 가득히’ 줄거리:

샌프란시스코의 갑부 그린리프는 아들 필립을 사업 후계자로 키울 구상을 하지만, 이탈리아에서 프랑스 출신 여자친구 마르주와 재산을 탕진하며 허송세월을 하고 있는 아들은 귀국할 마음이 없다. 그린리프는 필립의 친구인 가난한 청년 톰에게 거액을 제시하며 아들을 미국으로 데려오는 임무를 맡긴다. 그러나 톰은 필립에게 이러한 사실을 털어놓고는 오히려 그의 방탕한 생활에 보조를 맞추며 하인이나 다름없는 처지를 감수한다. 필립, 마르주와 함께 보트를 타고 여행을 떠나게 된 톰은 시간이 갈수록 안하무인격인 필립의 태도에 모욕감을 느끼고 앙심을 품게 된다.

복수와 일확천금, 신분 상승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계획을 구상한 톰은 선상에서 필립을 죽이고 시체를 바다에 던져버린다. 그리고는 신분증을 위조하여 죽은 친구의 행세를 하며 그의 재산에 손을 대고 호사스러운 생활을 즐긴다. 또한 필립의 실종을 수사 중인 경찰을 갖은 방법으로 교란시키는 한편, 범죄 사실을 감추기 위해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이러한 행각을 모르는 마르주에게는 필립이 자신을 버렸다고 믿도록 만든 뒤, 그녀를 자신의 연인으로 삼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수사망은 점점 좁혀져오고, 완전 범죄를 꿈꾸던 톰의 소망은 우연한 사건으로 물거품이 되고 만다.

알랭 들롱 영화 ‘태양은 가득히’ 주제:

미국 작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Patricia Highsmith)의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 씨(The Talented Mr. Ripley)>(1955)가 원작인 영화 <태양은 가득히>는 비상한 두뇌와 매혹적인 외모를 타고났지만 부와 사회적 지위는 가지지 못한 서민 출신 청년이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물이다. 미국인으로 설정된 원작의 인물을 그대로 가져와 프랑스 배우들이 불어를 사용하며 연기했다는 점이 다소 특이하다. 불만과 열등감으로 현실을 부정하고 자신이 욕망하는 허구의 세계를 꾸며내 거짓말을 일삼는 병적 현상을 일컫는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용어를 탄생시키기도 한 원작 소설은 1999년 영국 출신 감독 안소니 밍겔라(Anthony Minghella)가 맷 데이먼(Matt Damon)과 기네스 팰트로(Gwyneth Paltrow)를 주연으로 다시 한 번 영화화되기도 했다.

 <태양은 가득히>는 범인을 단죄하기보다 그에게 연민을 느끼고 그의 삶이 나락으로 떨어질 순간을 관객이 함께 두려워하게 되는 데에는 주인공의 수려한 외모가 한몫을 한다는 걸 부인할 수 없다. 여기에 유서 깊은 도시 로마의 모습과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광이 애잔한 음악과 어우러지며, 강렬한 인상의 마지막 장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여운을 느끼게 한다.

알랭 들롱 영화 ‘태양은 가득히’ 감상 포인트:

프랑스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흥행에 성공한 <태양은 가득히>는 당시까지만 해도 신인이었던 알랭 들롱(Alain Delon)을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한 작품이다. 국내에서도 1960년에 단성사에서 개봉해 큰 인기를 얻은 알랭 들롱은 이후 미남의 대명사로 통했고,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도 잘생긴 국내 배우를 언급할 때면 '한국의 알랭 들롱‘이라는 수식어가 기계적으로 따라붙곤 했다. 알랭 들롱은 뒤이어 루키노 비스콘티(Luchino Visconti) 감독의 <로코와 형제들(Rocco et ses frères)>에서도 주연을 맡으며 호평을 받았다. 지금까지 반세기에 걸쳐 8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영화계를 주름잡았지만 여성 편력이나 범죄사건 연루 등으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이 작품에서는 당시 그의 연인이던 배우 로미 슈나이더(Romy Schneider)가 초반에 잠깐 등장하기도 한다.

마르주 역의 마리 라포레(Marie Laforêt)는 우리나라에서 <비야, 비야>라는 이름으로 번안되기도 한 샹송 <Viens, viens>으로 알려진 가수 겸 배우이며, 필립 역의 모리스 로네(Maurice Ronet)는 루이 말(Louis Malle) 감독의 <사형대의 엘리베이터(L'Ascenseur pour l'échafaud)>에서 주인공을 맡으면서 이름은 떨쳤다.

이탈리아 출신 작곡가 니노 로타(Nino Rota)가 맡은 배경음악은 한국인들에게도 이미 친숙한 선율이다. 하나의 주제를 극의 흐름에 따라 다양하게 변주한 음악이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다.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길(La Strada)>(1954),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 감독의 <대부(Godfather)1>(1972), <대부2>(1974) 등에 출연한 니노 로타는 영화계 거장들과 주로 호흡을 맞추며 세계적 명성을 누렸다.

영화 ‘태양은 가득히’ 감독 : 르네 클레망

제2차 세계대전 무렵의 프랑스 사회상을 다룬 사실주의 작품들로 명성을 떨친 르네 클레망(Rene Clément) 감독은 1913년 프랑스 보르도에서 태어나 18세에 파리 보자르 미술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군부대에서 다큐물 제작을 담당한 뒤 제대 후 카메라맨, 단편영화 감독 등을 맡으며 영화계에 입문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철도 노동자들의 레지스탕스 활동을 그린 영화 <철로의 싸움(La Bataille du rail)>(1945)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이 작품으로 이듬해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나르시소 예페스가 스페인 민요 <로망스>를 편곡한 주제 음악으로 유명한 <금지된 장난(Jeux interdits)>(1952)는 어린이의 눈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고발한 작품으로 1953년에 오스카영화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에밀 졸라의 소설을 영화화한 <목로주점(L’assommoir)>(1956), 종전 무렵의 파리의 상황을 재현한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Paris brûle-t-il?)>(1966) 등도 대표작으로 꼽힌다.

[자료 및 사진=EBS 금요극장, 알랭 들롱 영화 ‘태양은 가득히’ 포스터 및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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