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은 반도체 등 주력품목의 호조로 2014년 이후 3년 만에 1조 달러를 회복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이 1956년 수출 통계 작성 이후 61년 만에 최대인 5739억달러를 올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은 반도체 등 주력품목의 호조로 2014년 이후 3년 만에 1조 달러를 회복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은 11월 17일 기준, 5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단 기간 내 5000억 달러 수출 기록을 달성했다. 우리 수출의 세계시장 점유율도 역대 최대인 3.6%로 전 세계 수출 순위는 지난해 8위에서 세계 6위로 올라섰다. 

2014년 대비 조업 일수가 1.5일 줄었음에도 연간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갈아 치우면서 하루 평균 수출액도 사상 최대인 21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는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이 선방했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는 단일 품목으로는 최초로 연간 수출액이 9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 수요와 가격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전년 대비 57.4% 증가한 979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994년 우리나라 총 수출액(960억1000만 달러)를 웃도는 규모이다.

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 국내 신증설 설비 가동에 따른 생산 확대 등으로 석유제품과 석유화학도 각각 31.7%, 23.5% 늘었다.

선박 수출은 10억 달러 이상의 고가 해양 플랜트 수출 등으로 23.6% 증가했으며 철강도 단가 상승과 고부가 철강재 수출이 늘면서 20.0%의 성장률을 보였다.

일반기계는 주요국 건설경기 회복으로 486억6000만 달러를 수출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지역별로도 중동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수출이 고르게 증가했다. 특히 아세안과 인도, 베트남 지역에서는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미국의 수출 비중이 36.8%로 줄어든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수입은 478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7%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국제유가·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유연탄(65.3%), 원유(34.6%)수입이 증가했다.

국내 반도체 생산설비 투자 확대가 늘면서 반도체 디바이스 제조기기(148.7%), 디스플레이 제조기기(38.5%)도 큰 폭으로 수입이 증가했다.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증가한 490억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14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8.9%는 역대 12월 수출 증가폭으로는 최대 규모이다.

올해 수출 전망과 관련해서는 세계경기 호조 등으로 반도체·일반기계·석유화학·자동차 수출은 증가하지만 선박·철강·가전 수출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선박은 수주 잔량 감소로, 가전은 해외 생산 확대로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철강의 경우에는 단가 하락과 수입규제가 확대되면서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에도 4% 이상 수출이 증가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체제를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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