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은 노화도에서 평탄했던 육지의 생활을 정리하고 3년째,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사연을 담은 ‘으랏차차 그 섬에서 살아남기’가 전파를 탄다.

‘인간극장’에 전남 완도군 노화도에 ‘한두 달 낚시나 실컷 하다 오겠지’ 싶었건만...결국, 갓 태어난 셋째 아이까지 등에 업고 남편이 있는 섬으로 들어온 조상현(42)-신은진(39) 씨 부부의 이야기를 전하는 ‘으랏차차 그 섬에서 살아남기’ 편이 방송된다.

이번주 KBS 1TV ‘인간극장’은 외지인에게는 쉽게 허락되지 않는 바다. 노화도에서 평탄했던 육지의 생활을 정리하고 3년째,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사연을 담은 ‘으랏차차 그 섬에서 살아남기’가 전파를 탄다.

무술년 1월 2일 ‘인간극장-으랏차차 그 섬에서 살아남기’ 2부가 방송된다. 남편은 연애할 때부터 유달리 바다를 좋아했다. 회사 다니면서도 틈만 나면 바다로 가더니, 결국 귀어를 선언했다.

‘한두 달 낚시나 실컷 하다 오겠지’ 싶었건만... 남편의 의지는 강했고 결국, 은진 씨는 갓 태어난 셋째 아이까지 등에 업고 남편이 있는 섬으로 갔다. 인생 2막의 시작! 낯선 땅에서 열심히 시작해보자 다짐을 했는데 예상하지 못한 복병을 만나고 말았다.

■ 노화도, 우리나라 전복 생산량의 40% 이상

땅끝 마을에서도 뱃길로 35분을 달려야 만날 수 있는 섬, 노화도- 이 섬에 많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전복, 다른 하나는 젊은이들. 우리나라 전복 생산량의 40% 이상이 노화도에서 나고, 전복양식장을 물려받기 위해 도시로 나갔던 자식들이 돌아오면서, 여느 시골과는 달리 젊은이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단다.

그런데 여기, 고향도 아닌 노화도에 제 발로 들어온 육지 가족이 있다. 바로 조상현(42)-신은진(39) 씨 부부와 삼 남매. 물려받을 양식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바다 일이라고는 취미 삼아 했던 낚시가 전부였던 상현 씨,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섬 살이를 시작했다는데. 입도 3년이 지난 지금, 상현 씨는 양식장의 ‘에이스’로 불리고, 노화읍 수산업 경영인 연합회 사무국장에 선출됐다. 외지인으로서는 처음 있는 일. 과연 가족은 어떻게 노화도에서 살아남은 걸까? 

■ 태어난지 석 달도 안된 막둥이까지 등에 업고 섬 생활

공부가 취미인 여자, 은진 씨는 대학원까지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던, 흔히 말하는 골드미스였다. 그런 그녀의 인생을 바꾼 건,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된 상현 씨. 대기업을 다니던 상현 씨는 성실하기로 손꼽히던 사람이었다. 소탈했고 웃는 게 매력적이었던 남자- 두 사람은 서로의 매력에 흠뻑 빠졌고, 이듬해 부부의 연을 맺었다. 아들 둘을 키우면서, 틈틈이 공부도 하고 지내던 어느 날, 은진 씨의 인생에 빨간 불이 켜졌다!

연애 때부터 남편은 유달리 바다를 좋아했다. ‘언젠가는 바다에 가서 살겠구나’ 싶었지만, 그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 구조조정으로 자리를 잃은 동료들을 보며, 상현 씨는 회의를 느꼈고, 결국 사표를 던졌다. 그리고 퇴사한 지 사흘 만에 바다에서 새 인생을 열어보겠노라, 먼저 섬으로 들어간 것. 셋째를 임신 중이던 은진 씨, ‘다시 돌아오겠지’ 싶었지만, 남편의 결심은 확고했다.

평탄한 길도, 험한 길도 같이 걷는 것이 가족 아니던가- 은진 씨, 태어난 지 석 달도 안 된 막둥이까지 등에 업고 남편이 있는 섬으로 갔다. 그렇게 다시 뭉친 가족. 뒤늦게 인생의 항로를 변경한 만큼 더 열심 뛰어보자 다짐했는데... 바라만 봐도 좋았던 바다를 정말 ‘바라만’ 보게 되었다!

노화도 입도 3년이 지난 지금, “잘살고 있지” 한마디에 씩씩하던 은진 씨의 마음이 무너지는 사연을 전하는 ‘인간극장-으랏차차 그 섬에서 살아남기’ 2부는 무술년 1월 2일 오전 7시 50분 KBS 1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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