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극초음속 비행체(HGV)의 시험비행을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8일 중국 중앙(CC) TV 방영 프로그램에서 중국이 극비로 진행 중인 HGV 실물 모형이 최초로 방영된 모습. 사진출처=CCTV

중국이 시험 발사에 성공한 극초음속 무기(극초음속비행체·HGV)는 사드를 공격하고 파괴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극초음속 무기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포함된 미국의 미사일방어망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한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마카오 등 군사전문가를 인용해 “중국의 극초음속 탄도미사일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뿐만 아니라 일본, 인도 등의 군사목표에도 위협이 된다”고 전했다.

마카오 군사 평론가인 앤서니 웡 동은 SCMP에 “중국의 극초음속 무기(극초음속비행체·HGV)는 사드를 공격하고 파괴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웡 전문가는 또 “만약 미중 양국간 전쟁이 발생한다면 중국의 HGV는 사드 레이더 시스템을 파괴할 수 있다”면서 “사드 레이더가 첫 단계에서 작동하지 않으면 미국은 대처할 시간이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극초음속 무기는 마하 5~10의 속도로 지구 상 어느 곳이든 1시간 이내에 타격할 수 있어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할 차세대 무기로 평가받는다.

앞서 중국은 지난 11월 HGV를 장착한 중거리탄도미사일 둥펑(DF)-17을 두 차례 시험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월 28일 미 외교안보 전문지 '더 디플로맷'은 미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군이 11월 1일과 15일 둥펑-17을 2차례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전했다. 

둥펑-17은 둥펑-16B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미사일로 사거리는 1800~2500㎞에 달하고, 미 정보당국의 추정에 따르면 2020년께 실전배치될 수 있다.

중국 로켓군 출신의 군사전문가인 쑹중핑은 “HGV는 사거리 5500㎞가 넘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포함해 다양한 종류의 탄도미사일과 함께 사용될 수 있다”면서 “사거리 1만2000㎞인 둥펑-41 미사일에 탑재돼 사용될 경우 미국 전역 어디나 1시간내 공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둥펑-17은 HGV 프로토타입을 위해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에 있는 군사평론가인 저우천밍은 "기존 탄도미사일에 비해 극초음속 무기가 장착된 미사일은 차단하기 더 복잡하고 어렵다”면서 “이 무기는 일본의 군사기지와 인도의 원전을 목표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 일본, 인도 등은 HGV 분야에서 중국이 거둔 성과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중국은 지금까지 DF-ZF(혹은 WU-14)로 알려진 극초음속 비행체 발사 실험을 총 7차례 진행했고 지난 5월 최근 실험에서 성공을 거뒀다.

지난 10월 중국 국영 CCTV는 HGV의 시험비행을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세계 최고속 극초음속 풍동(風洞:인공적인 바람을 발생시키는 터널 형태의 실험 장치)을 공개해 주목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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