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에 남편의 오랜 꿈을 찾아 완도군 노화도로 들어온 조상현-신은진 씨의 사연을 전한다.

‘인간극장’에 평탄했던 육지의 생활을 정리하고 3년째, 전남 완도군 노화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조상현(42)-신은진(39) 씨 부부의 사연을 전하는 ‘으랏차차 그 섬에서 살아남기’ 편이 방송된다.

이번주 KBS 1TV ‘인간극장’은 연애할 때부터 유달리 바다를 좋아했던 남편이 회사 다니면서도 틈만 나면 바다로 가더니, 결국 노화도로 귀어를 선언한 ‘으랏차차 그 섬에서 살아남기’가 전파를 탄다.

무술년 1월 4일 ‘인간극장-으랏차차 그 섬에서 살아남기’ 4부가 방송된다.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머나먼 섬으로 들어간 지 3년째. 가족 같은 이웃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상현 씨와 은진 씨는 그렇게 그 섬에서 살아남고 있다.

지난해부터 어민단체의 사무국장까지 맡게 됐다는 상현 씨. 어느 날, 마음이 맞는 동생들과 함께 던져놓은 통발을 걷어보는데, 배에 문제가 생겼다.

■ ‘들어온 이상, 이곳에서 살아남아야겠다’

외지인에게는 쉽게 허락되지 않는 바다. 급하게 내려온 탓에 집 한 채 구하기도 어려워, 부부는 버려진 마을회관에서 살림을 꾸렸다. 현실의 벽 앞에서 외로움은 더욱 커졌고, 온종일 천장만 보며 지내는 날도 잦았다. 하지만 퇴로는 없었다. ‘들어온 이상, 이곳에서 살아남아야겠다’ 부부는 다시 한 번 으랏차차, 기운을 내보기로 했다.

어디든지 불러만 준다면 마다하지 않고 달려간 상현 씨. 잔심부름부터 궂은일까지 가리지 않으며 바다 일을 익혔다. 야단을 들어도, 손바닥 여기저기 물집이 잡혀도 스마일- 은진 씨도 그런 남편에게 작은 보탬이라도 되어주고 싶었다. 전복을 팔면서 빵집과 서류정리 아르바이트까지, 무려 ‘쓰리 잡’. 임신할 때마다 따놓았던 자격증이 이렇게 쓰일 줄이야- 원더우먼 은진 씨, 오늘도 삶의 현장으로 출동이다!

육지에서도, 섬에서도 부부는 서로에게 버틸 이유가 되어줬다. 어느 날, 어민단체 일 때문에 섬을 떠난 상현 씨. 꼼짝없이 은진 씨가 세 아이를 혼자 돌봐야 하는 상황인데- 아이들을 돌보면서 전복 수조 청소하랴, 빵 구우랴... 전쟁 같은 하루를 보낸 은진 씨. 아이들이 잠든 밤, 그리운 벗에게 전화를 걸어본다. “잘살고 있지” 한마디에 씩씩하던 은진 씨, 마음이 무너진다. 

■ 2018년 무술년, 남쪽 바다에 새해가 밝았다.

오늘도 바다와 뭍을 누비며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부부.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이들처럼 두 사람의 노력도 조금씩 그 결실을 보인다. 은진 씨는 섬의 젊은 엄마들 모임에서 회장이 되었다. 상현 씨도 외지인으로는 드물게 수산업 경영인협회의 사무국장을 맡게 되었고, 지난해부터는 작은 가두리 양식장도 얻었다는데- 드디어 바다 한쪽에 상현 씨의 첫 전복과 가리비가 자라고 있다.

하지만 가까운 듯 먼 바다. 그래도 든든한 어부 선배들이 곁을 지켜주니, 상현 씨의 마음이 든든하다. 그동안 엄두도 못 냈던 주낙에 도전을 해보는 상현 씨! 하지만 주낙 밧줄은 끊어져 버리고 설상가상 눈발도 점점 거세지는데... 과연 상현 씨는 진정한 바다 사나이가 될 수 있을까?

누군가 왜 섬으로 왔냐고 묻는다면 그저 ‘바다가 좋아서’ 그리고 ‘이 바다에 인생의 모든 것을 걸었기에’. 그래서 부부는 기꺼이 그 섬에서 살아남기로 했다.

또 하나의 고향이 된 나의 섬, 나의 바다-그곳에 우리의 내일이 떠오르고 있다.

또 하나의 고향이 된 아름다운 섬 ‘노화도’에서 귀어인생을 살아가는 ‘인간극장-으랏차차 그 섬에서 살아남기’ 4부는 무술년 1월 4일 오전 7시 50분 KBS 1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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