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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KBO 총재 “리그의 산업화, 동반성장 핵심 가치”
정운찬 KBO 신임총재가 3일 서울시 강남구 캠코양재타워에서 제22대 KBO 총재 취임사를 하고 있다.

정운찬(71) 한국야구위원회(KBO) 새 총재가 공식 취임했다.

정운찬 총재는 3일 서울 캠코 양재타워에서 취임식을 열고 제22대 총재로서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2020년까지 KBO리그를 이끌 정운찬 총재는 '경제통' 학자 출신답게 한국 프로야구의 산업화를 화두로 던지며 질적 성장을 강조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정 총재는 서울대에서 경제학과 교수와 총장을 지냈다. 국무총리와 동반성장위원장도 역임한 그는 짧은 취임식에서 의미를 부여할 만한 목소리를 냈다.

KBO 총재 임기는 3년이다.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에는 다소 부족한 시간이다. 그러나 정 총재는 임기 동안 리그를 발전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공개했다.

정운찬 총재는 임기 내 구체적인 리그 발전방향과 목표를 제시하며 질적인 성장을 강조했다. 리그의 산업화를 화두로, 동반성장을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우선 임기 첫해인 2018년에는 현안 해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KBO 조직을 정비해 역량을 강화하고 각종 제도도 손 볼 예정이다. '클린 베이스볼'의 구체적인 실현과 144경기 경쟁력 제고, 외국인 선수의 효율적 관리 등도 짚어본다는 방침이다.

정 총재는 "필요하다면 한국은 물론 메이저리그 등 전문 연구기관에 한국 프로야구에 적합한 제도를 찾도록 외주를 줄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년차인 2019년에는 중계권 가치 평가를 통해 합리적으로 평가받는 계약을 도출, 마케팅 수익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복안이다.

임기 마지막해인 2020년에는 그간의 성과를 기반으로 메이저리그식 통합마케팅을 KBO리그에 적용, 가칭 'KBO닷컴'을 실현하련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 총재는 "한국경제의 동반성장에 대해 오랜 기간 노력해왔다. 이제는 야구의 동반성장, 나아가 스포츠 전체의 동반성장을 위해 힘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그 동안 무보수로 일한 기존의 총재들과 달리 열심히 일해서 인센티브를 받는 총재가 되겠다고 했다. 이 또한 한국 야구의 산업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스타 선수에 버금가는 고액 연봉을 받는다. 많은 보수를 받는만큼 몸값을 하기 위해 리그 운영에 집중한다. '투 잡'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분위기다.

정 총재 스스로가 총재가 아닌 커미셔너로 불리기를 원하는만큼 임기 동안 온전히 리그 발전을 위해서만 에너지를 쏟겠다는 다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말하면 KBO 총재를 하면 다른 수입원이 없어진다"며 "여기서 일을 열심히 해야 다른 일을 못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아직도 서비스에 대한 대가를 지급할 준비가 안 된 것 같아 안타깝다. 프로 야구도 거의 다 마찬가지"라며 "야구 전체가 산업화 돼야 한다. 내가 솔선해서 잘하면 인센티브를 받고 싶다고 한 이유는 한국 야구의 산업화를 위한 기초적인 행동이라고 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임기 마지막 해인 2021년 KBO리그는 40세가 된다. 프로야구가 안정된 프로스포츠 리그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가 실현될 수 있을는지 정운찬 총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정운찬 총재는 행보를 같이 할 사무총장 인선에는 신중을 기했다. 정 총재는 KBO 총재 이·취임식에서 사무총장 인선에 관해 언급했다.

"아직 사무총장을 결정하지 않았다. 갑자기 취임하면서 적임자를 찾는 데 시간이 촉박했다"며 "좀 더 시간을 갖고 좋은 분을 모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해영 전 사무총장이 구본능 전 총재의 임기 종료와 함께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사무총장 자리는 공석이다.

KBO 사무총장은 총재만큼이나 중책이다. 총재의 오른팔이자 KBO리그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 10개 구단 사장단 모임인 KBO 이사회의 멤버에다가 10개 구단 단장 모임인 KBO 실행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하다.

KBO의 마케팅 자회사인 KBOP 대표이사 직함도 가진다. 총재가 최종 결정해야 하지만, 거의 모든 행정적 판단과 실무는 사무총장의 몫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정 총재가 취임하면서 밝힌 '3년 로드맵'을 실행에 옮기려면 손발이 잘 맞는 사무총장 인선이 따라야 한다.

정운찬 총재는 "나는 야구를 좋아하지만 많이 알지는 못한다. 총재로 추대돼 선출된 지 한 달이 지났다"며 "그 동안 야구계의 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사무총장을 찾지 못했다. 되도록 빨리 선임하겠다"고 답했다.

프로야구단 전직 사장과 단장, 감독부터 내부 인사까지 수많은 인물이 하마평에 오른 상황에서 공모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정 총재는 "공모제는 장단점이 있다. 그렇지만 후보군이 넓어진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아직도 불신이 많은 사회라 공정성에 의문을 가질 수 있겠지만 공명정대하게 찾을 것이다. 분명하게 말한다. 외부 입김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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