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극장’에서는 정치적 신념을 영화에 담는 현존하는 거장이자 블루칼라의 시인이라 불리는 ‘켄 로치’ 감독의 2016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나, 다니엘 블레이크’가 방송된다.

‘켄 로치’ 감독의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밑바닥까지 떨어진 미혼모 케이티가 삶을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인간답게 살기 위해 같이 희망을 찾아간다. 점점 희미해지는 현대사회의 ‘공감’과 ‘인간다움’에 대해 관객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EBS 금요극장] ‘켄 로치’ 감독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1월 5일 (금) 밤 12시 25분

제목 : 나, 다니엘 블레이크(I, Daniel Blake)
감독 : 켄 로치
출연 : 데이브 존스, 헤일리 스콰이어, 샤론 퍼시, 브리아나 샨
제작 : 2016년 / 영국, 프랑스, 벨기에
방송길이 : 100분
나이등급 : 15세

2018년 1월 EBS ‘금요극장’에서는 정치적 신념을 영화에 담는 현존하는 거장이자  블루칼라의 시인이라 불리는 ‘켄 로치’ 감독의 대표작 4편이 방송된다.

1월 5일에는 2016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나, 다니엘 블레이크’가 방송되고 1월 12일에는 2012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 ‘앤젤스 셰어:천사를 위한 위스키’, 1월 19일에는 1971 전미비평가협회 선정 10대 영화 ‘케스’, 1월 26일에는 2006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이 차례로 전파를 탄다.
 
‘켄 로치’ 감독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줄거리:

뉴캐슬에서 부인을 잃고 목수 일을 하던 다니엘 블레이크는 지병인 심장병이 악화되자 더 이상 일을 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면서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담당 의사의 진단서 등 필요한 각종 행정, 관료 절차를 받지만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복잡한 절차 앞에서 좌절하고 만다. 그럼에도 다니엘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누리던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누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러던 중 다니엘은 실업급여 지급 센터에서 자신처럼 실업급여를 받으러 온 미혼모 케이티를 만난다. 곤경에 처한 케이티를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지만 다니엘이 나서서 도와주면서, 다니엘은 케이티와 그녀의 아이들과 가까워지게 된다. 그리고 서로 의지하면서 밑바닥까지 떨어진 삶을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인간답게 살기 위해 같이 희망을 찾아간다.

‘켄 로치’ 감독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주제:

이 작품은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힘겹게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을 보여줌으로써 인간의 존엄성이 관료주의와 사람들의 무관심, 편견 속에 쉽게 무너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정당한 노동을 하고 열심히 살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사람들도 실업급여를 타야만 하는 상황이 될 수 있고, 이런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우리 이웃들을 사회에서는 지나치게 복잡하고 무성의한 제도로 손쉽게 밀어낸다는 점도 보여준다.

영화 속에서 실업급여를 타러 나온 사람들 가운데 인간다운 삶의 경계가 오래전에 무너져 내린 사람들이 많다. 당연히 이들의 자존감은 바닥이며, 보통 사람이라면 당당히 요구하고 당연히 해야 할 말조차 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에 홀로 몸부림치며 바닥까지 내려앉지 않기 위해 여러 좌절 앞에서도 저항하는 다니엘 블레이크는 모든 것이 물질적이고 풍요로워진 현대 사회에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다시 한 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켄 로치’ 감독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감상 포인트:

영국의 유명한 좌파 감독 켄 로치는 그동안 노동과 연대의 가치 및 중요성이라는 사회적인 주제를 친근한 이웃들과 유머를 통해 따뜻하게 풀어냈다. 이번 작품 역시 은퇴를 앞둔 평범한 목수 다니엘과 가난 때문에 고생하는 미혼모 케이티 등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들을 통해 관료주의를 비판한다. 주인공 다니엘 블레이크는 첨단화되고 수치화되는 복지 제도에서마저 소외되지만 절대 굴하지 않고 자신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다니엘이 자신과 비슷하게 어려운 처지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더 큰 목소리를 내며 보듬는 뭉클한 장면은 점점 희미해지는 현대사회의 ‘공감’과 ‘인간다움’에 대해 관객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주연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와 담담한 색채의 영상미가 인상적이다. 그리고 켄 로치 감독 특유의 냉소적이면서도 해학적인 웃음 포인트도 전작들처럼 이번 작품에도 곳곳에 등장하여 긴장감을 해소해준다.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감독 : ‘켄 로치’

켄 로치 감독은 영국의 대표적인 좌파 감독 중 하나로 노동자 계급 및 사회적인 주제를 다룬 작품 세계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다소 딱딱하고 편향될 수 있는 주제이지만 이를 온기를 담은 인간적인 관점의 블랙 코미디 장르로 풀어가면서 수십 년간 세계적인 명성과 인정을 받은 감독이기도 하다. 켄 로치는 1936년 워릭셔에서 태어나 법학을 전공한 후 BBC 작품의 대본 집필에도 참여했다. 이 후 60년대 후반부터 노동자 계급, 노숙자, 실업, 사회 복지 제도에 관심을 두어 관련 작품들을 만들기 시작한다.

영국에서 보수 정권이 집권하던 시기에는 검열로 고초를 겪기도 했지만 베를린영화제, 칸영화제 및 다수의 영화제에서 주요 상을 수상하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는다. 이후 작품세계에서는 영국 외의 국제 문제로도 시선을 돌려 해외의 인권 문제를 다룬 작품을 제작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문제에 반발하여 공연/예술인들의 이스라엘 공연 및 전시 보이콧을 주장하며 유명 록밴드와 온라인에서 마찰을 빚기도 했다. 2016년 <나, 다니엘 블레이크>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두 번째로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케스>, <가족생활>, <하층민들>, <랜드 앤 프리덤>, <빵과 장미>, <달콤한 열여섯>,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자유로운 세계> 등이 있다.

[자료 및 사진=EBS 금요극장, ‘켄 로치’ 감독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포스터 및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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