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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겨울 왕국’…거센 한파로 몸살중
미국 뉴저지주 패터슨에 있는 패터슨 대폭포 국립역사공원에서 한 남성이 혹한에 얼어붙은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대한민국 뿐만아니라 세계는 지금 몰아치는 한파로 도시들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한파는 특정지역 없이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기승을 부리며 거센 기세에 꼼짝을 못하고 있다.

지난 1일 미 중부에 위치한 일리노이 주 시카고, 아이오와 주 디모인, 네브래스카 주 오마하는 기록상 역대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디모인의 새해 첫 날 최저기온은 영하 18도로, 1885년 1월 1일 기록한 영하 22.1도 이후 두 번째로 기온이 낮았다. 시카고는 영하 22.8도를 기록했다.

미 동북부는 혹한에 폭설과 강풍까지 가세했다. 4일 폭스뉴스와 CNN은 매사추세츠 연안을 따라 유례없는 큰 파도가 일어 바닷물이 육지로 유입되면서 홍수가 발생했고, 도로에는 작은 '빙산'이 떠다녀 운전자들의 발이 묶였다고 보도했다.

지역매체 보스턴25에 따르면 매사추세츠 연안의 만조는 최악의 눈폭풍을 기록한 1978년 당시의 15.1피트(약 4.6m)와 비슷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지난 1978년 눈폭풍과 비교해 보아도 오늘 발생한 홍수가 보스턴 역사상 최악이다"라고 밝혔다. 1978년 눈폭풍이 미 북동부를 덮쳐 99명이 사망하고 2000채의 가옥 파손과 1만 명의 이재민 발생 피해를 낳았다.

보스턴 소방당국은 눈보라가 치는 날씨 속에서 물에 빠진 남성을 구하는 모습을 트위터에 올렸다. 경찰은 트위터를 통해 운전자들에게 "익사하지 말고, 돌아가라"고 주의를 주며, 홍수로 차 안에 갖혀 있던 20명의 시민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채텀에서는 일부 차들이 거리에서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헐 지역의 한 주민이 촬영해 올린 영상에서는 얼음덩어리가 자동차 보닛 위까지 올라와 있었다.

미 뉴잉글랜드 지역(메인·뉴햄프셔·버몬트·매사추세츠·코네티컷·로드아일랜드 등 동부 6개주)에 불어닥친 '겨울 폭풍'의 원인은 '폭탄 사이클론' 때문이다. '폭탄 사이클론'은 북극의 차가운 기단과 대서양의 따듯하고 습한 기단이 만나면서 만들어진 저기압 폭풍을 말한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 북동부를 강타한 겨울 눈폭풍은 캐롤라이나로부터 메인주에 이르는 동부 해안 지역에 46㎝에 이르는 폭설을 쏟아부었다.

미 뉴욕 주의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는 강력한 눈폭풍의 영향과 화이트아웃(시계상실) 현상으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다. 이날 하루 미국에서 운항이 취소된 항공편은 5000편에 육박한다. CNN에 따르면 새해 들어 이날까지 악천후로 16명이 사망했으며, 10만 세대 이상이 정전사태를 겪었다.

유럽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겨울 폭풍 '엘리노어'가 유럽을 강타하면서 프랑스와 스페인 등 서유럽과 남유럽 전역이 비상에 걸렸다.

가디언에 따르면 4일 프랑스 알프스 지역은 엘리노어의 위협으로 최대 눈사태 경보를 발령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네 번째로 유럽을 강타한 겨울 폭풍 엘리노어는 지난 3일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출발해 프랑스와 스페인 방향으로 이동했다. 시속 100마일(약 160km)의 강풍과 번개, 폭우를 동반한 폭풍으로 이날 프랑스 20만 가구에 전기공급이 끊겼다.

같은 날 프랑스 알프스의 한 마을에서 90대 여성이 심장마비로 사망했고, 자원봉사에 나선 구조대원도 실종됐다. 이 외에도 프랑스령 지중해의 코르시카섬에서는 약 400명의 소방관이 투입돼 엘리노어의 강풍에 맞섰다. 간밤에 3명이 부상을 입었고, 강풍이 불로 번져 해안에서 발생한 화재로 염소 300마리가 사망하고 주택 10채가 불에 탔다. 이 중 5채는 전소됐다.

스위스 중부에서는 강풍으로 철도가 탈선하기도 했다. 네덜란드 자동차 보험조합은 엘리노어로 인한 건물 및 자동차 피해 금액이 약 10억 유로(약 1조2822억2000만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스페인 북부 해안 전체에 높은 파도 위험으로 오렌지 경보가 발령됐다. 이는 경보 4단계 중 두 번째로 위험한 수준이다.폭우 우려에 스페인 남서부의 40개 마을에서는 동방박사를 기리는 에피파니 퍼레이드를 하루 앞당겨 마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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