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욘 화산이 23일(현지시간) 오전 대규모 용암과 화산재를 쏟아냈다. 화산 폭발이 임박함을 예상한 약 3만 명의 주민들은 긴급 대피를 해야했다.

루손섬 알바이주 재난당국은 23일 "현재 약 3만명이 대피시설에서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마욘 화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700m 상공으로 치솟았다가 아래로 흘러내렸고, 화산재는 기둥을 형성하며 3km 상공으로 솟구쳤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마욘 화산의 경보 등급을 기존 3등급(위험한 폭발 경향 증가)에서 4등급(위험 폭발 임박)으로 격상했다. 4등급은 최고 5등급(실제 대규모 폭발)의 바로 아래이다. 당국은 마욘 화산이 수 시간 내 또는 수일 내 대폭발할 것으로 의미한다고 위험을 알렸다.

위험 지역은 분화구로부터 반경으로 8km으로 확대됐다. 아직까지 사망자나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다. 화산재 때문에 항공사 상당수가 화산재를 피해 항로를 바꾸거나 항공편을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욘화산이 위치한 알바이주의 재난국 관계자 주케스 누네즈는 “밤 12시쯤 화산재가 대규모로 분화하면서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욘화산은 마욘화산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비행기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중부 지역의 화산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마닐라에서 남동쪽으로 340㎞ 떨어진 지역에 있는 활화산으로 지난 500년간 50번이나 폭발했다. 지난 2013년 화산재가 분출해 등산객 5명이 경고를 무시하고 정상에 올라가다 대피하지 못하고 사망했다. 가장 격렬하게 폭발한 때는 지난 1814년으로 당시 주민 1200명이 숨졌고 카그사 마을 전체가 폐허가 된 바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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