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삼성전자를 거세게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FBI 연인 피터 스트르조크와 리사 페이지 사이에 오간 5만개의 중요 메시지가 도대체 어디로 갔으냐. 이는 삼성에 책임이 있다!”고 게재했다.

자신을 "바보(idiot)"라고 비방한 연방수사국(FBI) 요원과 FBI 변호사가 5개월여간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가 분실 된 것에 대한 분노를 삼성에 전한 것이다.

미 의회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FBI 요원 스트르조크와 변호사인 페이지가 주고 받은 메시지는 일부 삼성 갤럭시 S5의 소프트웨어 결함 때문에 FBI에 보관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FBI는 문자메시지 분실 건에 대해 직원들에게 지급한 삼성 갤럭시 S5가 FBI의 수집 능력과 충돌을 일으키는 롤아웃과 권한 설정,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과 관련된 구성 결함 문제가 있어 문자메시지를 저장하거나 캡처해두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15년 여름부터 2016년 미 대통령 선거 때까지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에 합류했던 두 사람은 결국 이 문자메시지로 인해 지난해 7월 특검팀에서 배제됐다.

스트르조크는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 수사를 담당하고 있었다. 지난해 12월 뉴욕타임스가 확보한 375건의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스트르조크와 페이지는 문자메시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바보(idiot)", "역겨운 인간(loathsome human)" 등의 단어를 담고 있었다.

미국 현지 언론은 "미 법무부가 FBI의 메시지 분실 경위 파악에 착수했으며 고의로 은폐했을 가능성도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