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장제스(蔣介石) 전 총통과 국민당 정권을 비판해 투옥됐던 유명 역사학자이자 정치가, 작가인 리아오(李敖)가 타계했다.

중국시보(中國時報)와 자유시보(自由時報) 현지 매체에 따르면 2015년 7월부터 뇌종양을 앓아온 리아오가 전날 오전 10시59분 타이베이 시내 룽민(榮民) 총의원에서 향년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18일 보도했다.

리아오는 뇌종양 진단을 받은 이후 여러 차례의 위기를 넘겼지만 작년 10월 폐렴으로 입원하고서 뇌종양 증세가 악화했으며 2개월 전부턴 의식이 흐릿해졌고, 최근 입원해 집중적인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1935년 4월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에서 태어난 리아오는 1949년 가족과 함께 대만으로 넘어왔다. 대만대학 법률학과에 입학했다가 자퇴한 후 다시 역사학과에 들어가 역사학을 전공하고 1959년 졸업했다.

리아오는 대만대학 역사학과 재학 3학년 때부터 반정부적인 글을 잡지에 투고 했다. 자유중국(自由中國)', '문성(文星)' 등 시사지를 통해 지난 1960년대 이후로 대만 국민당 정권에서 정치평론가 등으로 활발히 활동했다.

그는 졸업 후 장교로 복무하면서도 자유주의 사상을 전파하고 국민당 독재정권을 비판하며 언론자유를 촉구하는 문장을 연달아 발표했다.

1971년 3월에는 장제스 전 총통과 집권당 국민당을 비난했다는 이유로 5년8개월간 복역하고 1976년 11월 풀려났다.

2000년 대만 총통 선거에 신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투표 며칠을 앞두고 다른 후보 쑹추위(宋楚瑜) 지지를 선언했다. 타이베이 시장 선거에 나갔지만 낙선하고 2004년에는 무소속으로 입법원 선거에 입후보해 당선했다.

대만 둥우대학 교수로써 교편을 잡은 적도 있는 리아오는 생전 '장제스 연구', '국민당 연구', '장징궈 연구', '리덩후이의 진면목' 등 적지 않은 정치 평론서, 근현대 역사서를 저술해 인기 작가로도 활동했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