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연설에서 영국에서 벌어진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 시도' 사건 의혹을 적극 부인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대선 승리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러시아가 사건에 관여했다는 주장은 난센스"라며 "합리적이고 분별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러시아가 대선을 앞두고 이런 무모한 행위를 했다는 것이 어리석고, 쓰레기 같은데다가, 말도 안 되는 주장임을 알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4일 솔즈베리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러시아 스파이 출신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 율리아 스크리팔이 영국 내 한 쇼핑몰에서 의식불명으로 발견된 사건에 대해, 러시아가 개발한 군사용 신경작용제 노비촉의 공격을 받았다는 점을 근거로 사건의 배후에 러시아 정부가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대해 "만약 그것이 군사용 신경작용제였다면 피해자들은 현장에서 사망했을 것이며 러시아는 그런 신경작용제를 보유하고 있지도 않다"고 전면 반박했다.

이어 "우리는 국제기구의 감독 하에 안타깝게도 폐기 약속을 지키지 않은 일부 국가와 달리 가지고 있던 화학무기를 모두 폐기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대선에서 개표율 95% 기준 76.65%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

그는 승리연설에서 "선거 결과는 어려운 상황에도 국민이 나를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유권자와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단합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위대한 모국의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앞으로 힘든 시간이 러시아를 기다리고 있지만 우리는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를 연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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