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수반인 마무드 아바스가 데이비드 프리드먼 주이스라엘 미국대사를 '개자식(son of a dog)'이라고 불러 논란이 일고있다.

19일(현지시간)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아바스 수반은 이날 집권당 파타의 회의에 참석해 연설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루살렘 정책을 강력히 비판하며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의 정착이 정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자식(프리드먼 대사)은 이스라엘인들이 자신들의 땅에 건물을 짓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정착민이며 개자식"이라고 덧붙였다.

작년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한 트럼프 미 행정부와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간의 관계는 급속히 악화됐다.

예루살렘은 이슬람교·유대교·기독교 등의 성지로, 국제법상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예루살렘을 자신들의 수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바스 수반의 이같은 발언은 프리드먼 대사가 서안지구의 유대인 정착촌에 대해 성명을 발표한 후 나왔다. 서안지구는 팔레스타인의 자치구역으로 대부분의 주민들이 유대인 정착촌을 반대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평화팀 중 가장 강경한 입장을 가진 프리드먼 대사는 지난 몇 달동안 팔레스타인 지도부를 공개적으로 비난해왔다.

아바스 수반의 '개자식' 발언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을 통해 "프리드먼에 대한 비난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며 "미국은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팔레스타인 지도부를 망치는 걸 중단했다. 진실을 듣는 것으로부터 오는 충격때문에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정신을 잃은 것 같다"고 비난했다.

미 대사관의 대변인은 프리드먼 대사가 한 회의에서 "그의 대응은 나를 '개자식'이라고 말하는 것"이라며 "이는 반유대주의인가 아니면 정치적 담론인가? 결정은 여러분에게 맡기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에 대한 아바스 수반의 원색적인 발언은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수도를 예루살렘으로 선포한 후 두 번째다. 아바스 수반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옥에나 가라(go to hell)"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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