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5월3일 케냐 라이키피아의 올페제타 자연보호구역에서 촬영된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북부 흰코뿔소 수컷 '수단'의 모습.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북부 흰코뿔소 수컷 '수단'이 19일 노환으로 숨을 거뒀다.

수단이 다른 2마리의 암컷 북부 흰코뿔소와 함께 생활해온 케냐 올페제타 자연보호구역은 20일(현지시간)발표한 성명에서 45살인 수단의 건강 상태가 심각하게 악화돼 더이상 삶을 유지할 수 없게 돼 19일 안락사시켰다고 밝혔다.

수단의 죽음으로 더이상 번식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북부 흰코뿔소의 멸종이 사실상 결정됐다.

수단의 나이는 코뿔소 나이로는 고령해 해당하는 45세다. 북부 흰코뿔소는 50살 정도까지 살 수 있지만 40살이 넘으면 자연생식이 불가능해 그동안 인공수정 등 남아 있는 2마리와의 암컷 사이에 새끼를 낳게 하기 위해 각종 노력을 해왔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현재 남아있는 암컷 두마리는 수단의 새끼들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암컷 중 한마리를 대상으로 인공수정을 통해 종 보존이 가능할 수 도 있다는 기대를 걸고 있다.

올페제타 자연보호구역의 리처드 바인 최고경영자(CEO)는 "수단은 북부 흰코뿔소뿐만 아니라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한 수많은 다른 동물종들의 위기를 대변하는 홍보대사 역할을 해 왔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7년 전에는 서부검은코뿔소가 밀렵으로 인해 멸종이 됐다. 이 결과 지구 상에 남은 코뿔소는 5종뿐이다. 멸종 위기에 처한 코뿔소를 구하자는 의미로 지난 2010년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이 매년 9월 22일을 '세계 코뿔소의 날'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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