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이달 1일 시점으로 '중(重)노령 사회'에 진입했다. 중노령사회란 75세 이상의 후기고령자가 65~74세 사이 전기고령자보다 많은 사회를 뜻한다.

20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총무성은 이날 지난 1일 기준으로 일본 전국에서 75세 이상의 인구가 65~74세의 인구수를 처음으로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총무성 발표에 따르면, 이달 1일 시점에서 75세 이상 고령자는 1770만명, 65~74세 고령자는 1764만명으로 집계돼, 후기고령자가 전기고령자보다 6만명 가량 많았다. 총 인구(약 1억  2652만명) 가운데 75세 이상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4.0%였다. 

75세 이상 고령자를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이 693만명, 여성이 1077만명으로 여성이 더 많았다. 85세 이상에서도 남성이 173만명 ,여성은 387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1일 시점만 하더라도 75세 이상은 1764만명, 65~74세는 1766만명이었으나, 한달만에 후기고령자가 더 많아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지난 18일자 보도에 따르면, 일본에서 후기고령자는 월 평균 3만명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 75세 이상의 후기고령자는 점점 더 증가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65세 이상의 비율을 '고령화율'로 규정하고 있다.

일본에서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고령화율'은 1947~1949년 베이비붐 시대에 태어난 '단카이(團塊) 세대'가 65세에 달하기 시작한 2012년께부터 급속히 높아져 작년에는 27%를 기록했다. 인구의 3분의 1가량이 고령자인 셈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고령자가 인구의 7%를 넘으면 '고령화 사회', 14%를 넘으면 '고령사회', 21%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규정하고 있다. 일본은 '초고령사회'에 해당한다.

다만, 현재 일본에서는 의료기술 발전 등에 따라 65세를 넘어도 건강한 고령자가 많다. 이들은 은퇴 후 풍부한 자산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여행을 다니거나 취미생활을 하는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로 지칭되며, 오히려 개인소비의 견인차 역할도 하고 있다. 일본에서 개인소비의 약 절반 가량은 60세 이상의 고령자가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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